"Bitgii Sanaa Zobooroi! (Don't Worry!)"

난 무언가를 한번 곰곰히 생각하게 되면, 필요 이상으로 많은 생각을 하는 나쁜 습관아닌 나쁜 습관이 있다. 물론 생각의 폭이 깊다는건 장점으로 치부될 수 있지만, 난 그것이 필요이상이기에 가끔은 스스로 자초하여 딜레마에 빠지기도 하는게 문제라면 문제랄까?
하지만 또 반대로, 몹시 본능에 충실하여 주변의 사람들이 경악을 할만큼 내가 아닌듯한 단순한 사고를 할때도 있으니, 결국 나는 '모'아니면 '도'로 지극히 양면성이 강하고, 극단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할 수가 있다. 또 이것은 거의 모든면에서 그러한게 사실이고 말이다. 다행라면 이러한 양면성이 겉보기엔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 있지만, 사실상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대다 이러한 양면성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사람들이 위험하다면 위험한다는 것또한 사실이니, 나도 나의 이런 성격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지나치게 정열적이고 적극적이다가도 한순간 지나치게 무관심하고 냉소적으로 변해버리기도 하고, 또 때로는 눈이 부실만큼 반짝거리다가도 한순간 어둠의 포스에 휩싸여 우울함을 함께 몰고 다니기도 하는게 바로 나다. 늘상 사람들과 함께 잘 어울리다가도 한순간 극단적 소심쟁이가 되어 사람들을 피해 숨어버릴때로 있고, 또 참고 참고 잘 참다가도 한번 화가 나 폭발을 할땐 상대방이 다시금 일어서기 힘들정도로 KO패 시켜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니, 결론은 종 잡을 수가 없는 그런 성격이다. 무언가 마인드 컨트롤이 되야하는데, 평소에는 어느정도 스스로 컨트롤을 하지만서도 점점 상황이 극적으로 치닫을 수록 컨트롤을 못하게 된다고나 할까? 그래서 난 컨트롤이 되지 않을때면 한걸음에 집으로 뛰어들어와 휴대폰을 끄고 숨어버린다. 필요이상으로 사람들을 몰아붙이고 나중엔 후회란 것을 하게될까봐. 사실 도대체 언제쯤이면 내가 나를 100% 다스릴 수 있으련지 의문이고, 걱정이 앞서기는 앞선다는.

이번주도 그러했다. 지나치게 열심히 일을 했고, 지나치게 일들을 너무 잘해냈고, 지나치게 혼자서 뿌듯해하다가 잠깐의 사람들의 냉대에 지나치게 움찔하여 극단적 소심쟁이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내가 잠시 소극적으로 변해버린건, 이곳의 분위기 때문이라고 보아야할 것이다.
나는 현지 직원들보다도 더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게 사실이고, 외국인이라 언어소통에도 문제가 많으며, 또 나름 중요하다면 중요한 일들을 하고 있거늘 도대체가 사람들이 반응이 없는대다 이걸 넘어서 '도대체 너 지금 뭐하는데?!'라는 반응이 몹시 마음에 들지가 않는 것.
결코 내가 하는 일들을 보고 감탄을 하며 칭찬세례의 세례를 해주길 바라는것도 아니며, 사실 기대자체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뭐 이렇다할 반응이 딱히 없으니 기운도 나지 않을뿐더러 더 중요한 것은,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과연 잘 된 것인지 혹은 이들에게 정말 필요하고도 좋은 일인지를 알기 어려울때가 있다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이 잘못됐는지, 혹은 괜찮은건지 도대체가 알 수가 없으니 옳은 일을 옳게 하고 있면서도 계속해 의구심을 갖게 된달까? 또 자신들이 바라는 것을 확실하게 이야기 하지를 않으니 실질적 업무를 하는 사람인 동시에 중재자인 나로써는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측이나 KOICA측에 무언가를 확실히 이야기해주기가 무척이나 어려운 점이 사실이다. 뚜렷히 원하는 바가 있어 이걸 서로 이야기해가면서 기관내 무언가 합의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손 놓고 모든 일은 나한테 다 넘긴채 가만히 지켜보고만있으니, 기관장도 아닌 나는 내가 모든 것들을 다 결정하고 합의해도 되는건지 조금은 의아하다면 의아한. 그렇다고 "희근씨가 알아서 잘 해주세요."라는 말을 들은 것도 아니니 말이다.

어떻게보면, 도움을 받는대는 익숙하지만 정작 자신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또 필요한 것들을 얻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몰라서 그러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원조가 이루어지고는 있으나, 사실상 구체적이고도 세밀하게 이것들을 말하지 않아도 원조기관에서(예로, 선진국에서의 원조나 각종 국제기구에서의 원조 등) 알아서 다 해주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나는 어떠한 면에선 이것이 사실상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나라에서, 또 자신들이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필요하며, 더불어 이것을 얻고 배우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부터 알려주고 가르쳐줄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근본적인 것부터 조금은 엇나가 있다고나 할까? 그래서 많은 외국의 파견 인력들이 더욱 힘들어하는 것일테고 말이다(적어도 그러한 신분으로 일을 하고 있는 나로써는 그렇다).

아니, 어쩌면 이것도 괜한 걱정이고 괜한 고민, 또 괜한 생각일 수도 있겠다. 정작 그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텐데 말이다.
어찌보면 결론은, 그렇기에 Bitgii Sanaa Zobooroi! (Don't Worry!) 한번은 진지하게 다시금 생각해볼 문제이지만, 지금은 잠시 잊어버릴 필요성이 있는 문제. Martaarai, Martaarai. (Let's Forget.) 하지만 다시금 마음은 무겁다.
:: Category_ 몽골(Mongolia)/KOICA/사서 | 2008/03/1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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