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나는 모든 것들에 있어 항상 A+라는 점수를 받아야지만 직성에 풀리며, 또한 목표로 한 것들은 완벽하게 이뤄내야지만 두 다리를 뻗고 잠을 잘 수가 있는 그런 사람이다.
일단 내가 관심을 가지고 진지하게 임한 것이라면 반드시 최고의 결과물이 나와야만 하는데, 그 실질적인 예로, 난 대학시절 동안 내가 마음을 먹은 과목들에 한해선 무조건 A+를 받아야지만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가 있었고, 하물며 하위권 A+도 아닌 최상위권 A+를 받아야지만 비로소 입가에 미소를 머금을 수가 있었다(96, 97점의 A+이 아닌, 석차 1등의 99점이나 100점의 A+이 성에 찼던 것이다).
따라서 그것을 이뤄내기위해 고난 아닌 고난과, 역경 아닌 역경이란 것을 항상 동반시 했었는데, 다소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나는 이러한 게임을 스스로 즐기고 있었음엔 분명하다. 허나, 반대로 내가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그 과정이든 결과든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 되어지지도 않았다. 기억조차 제대로 하질 못하니, 이런 제멋대로인 성격에 주변의 측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시간이 흐른 지금,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인생에 있어서 A+인 삶을 산다면, 과연 어떤 것일까?' 라는 근본적인 생각.

전전긍긍하며 머리를 굴리다 이내 나는 소리를 질렀다.
"내가 만족하면 돼!"

남이 평가하는 A+의 삶도 멋지다고 생각하는 나이지만, 우선은 나 스스로가 A+라 칭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내 성격 자체가 일단 자기 만족이 되어댜지만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인지라 남들이 제아무리 극찬을 한다고해도, 내가 아니면 아닌 그런 사람이지 아니한가.
그래서인지 일단 항상 내게 주어진 모든 것들에 있어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경험상, 생각상 최선을 다해야지만 미련도 후회도 없다. 깨끗하게 마음과 생각을 정리할 수가 있다. 이를 그 누구나처럼 수도 없이 경험했기에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선언한 나만의 약속이자 맹세이다. 남들에게 평가받는 것은 바로 그 다음. 그리고 적어도 내가 내 인생을 마감할때쯤엔 그 어떤 누구에게라도 부끄럽지 않았던 인생을 살았으면 한다. 또한 이에 조금더 욕심을 내자면, 사람들에게 어떠한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그리고 내가 가진 소중한 나만의 달란트로 이를 잘 나누어줄 수 있었던 그런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희망한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A+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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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_ 글·생각·소식 | 2006/08/28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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