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실습 내용이 있는걸로 봐선 대학교 4학년때 썼던 일기들이라 생각한다. 1년간의 일상들이 소소하게나마 고스란히 담겨져있던 나만의 일기장. 그때의 내 모습에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고, 문득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련한 느낌을 받기도 받고.
그러다 문득 지금은 자주 쓰질 않는 일기장이 떠올랐다. 일기를 좀 더 자주 써야겠다.
12/26. 화. 01:10
크게 심호흡을 한다.
지난 날을 돌이켜보고, 정리할만한 것들은 모두 정리를 해버린다. 하나도 남김없이, 아주 말끔하게, 원래 없었던 것들인양. 설령 정리를 끝낸 후에 비록 나에게 남아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하더라도 말이다.
오히려 빈손이면 더 가뿐하다. 잃을 걱정이 없으니 새로운 시작을 그 어떤 망설임 없이 경쾌하게 할 수가 있다.
지금까지는 워밍업이었다. 그런데 이 시간도 끝나간다. 출발점을 빨리 찾아야한다.
11/16. 목. 23:21
하나씩 정리란 것을 하고있다.
좋지 않은 기억도 많지만, 그래도 이것을 넘어선 좋은 기억들이, 추억들이 많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 살아간다는 것은 이런 것인가보다. 어찌보면 단순한 패턴의 반복이지만 각기 다른 조각들이기에 마냥 지루하지만은, 또 같지만은 않은 따뜻한 추억들이 되나보다.
지금의 나를 잊고 싶지 않기에 되새기고 되짚어본다. 그리고 다시금 미처하지 못한 마지막 정리를 시작한다.
후. 이제서야 가뿐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을 할 수 있을것 같다.
다시 시작이다.
10/15. 일. 08:18
1년 6개월만에 다시 만나게 된 영정 사진 속의 선배님.
사람을 맞이하는 일보다 떠나보내는 일이 더 어려운 것이라는 말에 큰 공감을 한다. 이제는 죽음의 의미를, 이별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기에.
휴대폰에 남겨진 선배님의 전화번호를 차마 지우지 못하고 물끄러미 바라만 본다. 아직은 지울 수가 없나보다. 씁쓸하다.
10/02. 월. 10:08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문득 되돌아본 창 밖의 풍경이 이전과는 다름을 느낀다.
10/01. 일. 13:48
어느덧 한달간의 짧다면 짧고, 또 길다면 긴 시간들은 지나가고 새로운 한 달을 맞이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지난 한달은......
표현하고 싶은 마음들이 너무나 많고, 할 이야기도 많고, 또 떠올려야할 추억들마저도 너무나 많다. 이러한 것들을, 이러한 벅찬 마음들을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도 사실상 잘 모르겠고, 감당 또한 조금은 되지가 않는.
무료했던 내 일상에 32명, 327명의 아이들이 나에게 열정을 불어넣어주었다. 너무나도 예쁘다. 그리고 고맙다. 진심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생각만으로도 옅은 미소가 절로 지어질 정도로.
좋은 선생님, 멋진 선생님이 꼭 되라 말해준 아이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적은 여러 쪽지와 편지들. 그것들만 보아도 눈시울이 자꾸만 뜨거워진다.
절실한 마음으로 교사가 되고싶다고 생각한적은 단 한번도 없다.
지금도 이전보단 교사에 대한 시각이 조금은 긍정적으로 바뀐것 뿐 남은 내 인생을 모두 바칠만큼 온 몸으로 갈망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만에하나 내가 다시 교단에 서는 일이 있게된다면, 그것은 아마 이때의 추억과 설레임을, 작은 기쁨들을 잊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 아이들과의 한 달간을 잊지못해서라고.
09/19. 화. 23:18
잊고 싶은 것들이 많다.
되돌아 간대도 어찌할 수가 없으니, 그저 잊는 편이 나을거라 생각을 하면서...
하지만 사람의 기억이라는건, 잊고 싶으면 잊고 떠올리고 싶으면 떠올릴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아니다.
그래서 앞만을 바라 본다.
앞으로만 나아간다.
그러다 치지면 잠시 밤하늘을 올려다 보고, 낮은 한숨을 쉬고.
09/01. 금. 00:01
또다시 찾아온 교육실습(교생실습).
이번에는 복수전공을 하고 있는 국어교육의 국어과 교생실습이다.
어찌 1년 내내 실습만 나가는것 같냐는 황 선생님의 농담에 피식 웃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정말이지 난 1년 내내 실습만 나가고 있었다.
앞으로 한달간 듣지 못할 수업에, 제때 제출하지 못할 과제에, 그리고 실습 후 바로 닥칠 중간고사에 이를 생각하고 있노라면 한숨이 절로 나오지만, 일단 이를 고이 접어 가슴 한켠 깊숙한 곳으로 밀어 넣기로 했다. 그리고 내 머리속에서 순간 순간 튀어나올 여러가지 생각들도 더이상은 나오지 않게끔 한 곳으로 구겨 넣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더 반듯한 선생님이 되고자 주문을 걸었다. 교직에 대한, 교사에 대한, 학교에 대한, 그리고 우리나라 교육체제에 대한 불신감과 못마땅함은 한달간 잊기로 스스로 굳은 약속을 한 채 말이다.
07/30. 일. 12:52
표정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고, 말투와 때로는 하고싶은 말까지도. 이 모두를 바꿔버렸었다.
나 자신을 바꾸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3년 5개월 전에 내가 내린 결론.
다른 한 편으론 바보같은 선택이라 질책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의 난, '단지 겉모습만을 바꾼다', '내가 동화되고, 바뀌는게 낫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본연의 나 마저도 사라지는 듯한 느낌. 후회따위는 하지 않지만, 더이상은 이를 지속할 필요성이 없음을 느낀다.
이전에 나를 알고있던 사람들이 그러하듯, 나 또한 본연의 나 자신이 그리워졌다. 내 마음이나 생각과 다른 행동이나 말들을 더이상은 하고 싶지도 않고.
마치 연극 무대에 올랐다 내려오는 듯한 기분. 후련하다.
07/04. 화. 02:50
다시 생활 패턴을 바꿀 시기가 왔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삶의 패턴을 바꿀 시기라고 해야하나? 응, 자그마한 용기와 행동의 시작으로서 터닝포인트.
그래. 어쩌면 친구의 말대로 내가 20여년 넘게 살아온 이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나와는 상극일수도 있겠다. 날이 갈수록 갑갑하다못해 숨이 막혀 질식할 정도이니.
더이상은 못참겠음을 느낀다. 현실 도피라고 비웃어도 좋다. 정말이지 요즘엔 어디 도망이라도 멀리 가고 싶은 심정이니까.
하지만. 내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어 한 발자국 내딛었을때. 그때에는 그 작은 걸음이 내 인생에 있어 두번째 터닝포인트가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왜냐하면,
난 내 인생의 한 부분을 송두리째 버려도 아깝지가 않을 만큼 간절했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으니까. 그러니까 그 간절함부터 가지는 것이 순서겠지. 그래, 가지고 싶다. 용기보다도 우선적으로 절실히 가지고 싶다.
그 간절함을 가슴 속에 쌓고 쌓아, 그것을 용기로서 터뜨리고, 행동으로서 다시 옮겨 나의 두번째 터닝포인트가 될 그 한 발자국을 난 빨리 내딛고만 싶다.
이젠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그렇기에 더이상 이건 조바심도 아니다. 아니, 어쩌면 난 그런 사실이 슬픈 것일 수도.
06/29. 목. 00:08
가끔은 취한채 정신없는 잠을 청하고 싶을때가 있다.
06/19. 월. 20:46
남들이 수긍할법한 이유도 있기는 있겠다만, 결국엔 자기변명이라 생각한다.
결국 난, 게으르고 나태한거다.
+) 나에게 끈기를 덜 주신대신, '빡쎔'을 내리셨다고 말하던 친구. 역시 신은 공평한걸까.
06/11. 일. 00:21
이 곳에서의 생활도 이제 6개월이 남았다.
이 시간들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이것도 나름대로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
다시 바뀌게 되겠구나. 보고 싶어도 보기 힘든 사람들이 말이야.
남은 시간, 이 사람들을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4년전 그 사람들에게는 난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었었는데...
06/05. 월. 22:38
어떻게든 될거라 생각한다.
밀려버린 과제도, 그저 막막하기만 한 시험도, 그리고 하다못해 불투명하기에 불안한 내 미래까지도.
그래, 또 그저 막연하게 잘 풀릴거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단지 내가 걱정하는 것은, 그리고 두려운 것은. 그 시기를 뛰어넘어야 하는 바로 이 순간의 압박감이다.
내가 쉽게 주저 앉지 않을거란건 잘 알지만, 역시 그 일이 닥친 그 순간에는 견디기가 너무나 힘이 든다. 어쩔수가 없는 패턴의 연속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매번 힘들어하는 나 자신이 우습기까지도.
괜한 나약함. 괜한 투정. 그리고 또 괜한 심기 불편함.
그래, 어떻게든 그 고비를 견뎌 곧잘 넘길테면서 나약한 소리만을 연달아한다.
하기 싫다. 듣기도 싫다. 그렇기에 스스로에게 질책이란 것을 해본다. 이래서는 안되노라고. 왜냐하면, 나는 좀 더 강해질 필요성이 있으니까. 또 그래야만하니까.
05/31. 수. 21:16
나. 아주 객관적인 시각을 가졌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내가 좋을대로, 또 내가 편할때로 생각하고 싶을때가 있기도 하다.
05/26. 금. 15:30
동평초등학교 사서교사 교육실습(5/1~5/27)
교육실습일지 중에서 몇 줄씩 쓴 그날 그날의 짧막한 소감들.
5/1.월. 교육 실습 첫 날. 처음가진 이 열정과 굳은 마음이 한 달 내내 지속되길 바란다. 한 달 동안, 미숙하지만 사서교사로써 많이 보고 듣고 또 성장해나갈 수 있기도 더불어 바라고...
5/2.화. 지난 학기 수강하였던 <문헌비평론> 덕을 톡톡히 본 날. 그러나 초등학교 학생들의 시각에 맞추어 글(서평)을 쓰고, 또 책을 선정하여야해서 조금은 힘이 들었다. 좋은 교사란, 아이들과 같은 높이의 시각을 맞추어야 하는 것.
5/3.수. 수요일은 전교생이 단축수업을 하는 날. 영화 상영도 하고, 또 아이들은 밀린 장기 학습 과제(톡! 톡! 소리나는 공부)도 하고. 스스로 도서관을 찾아 과제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가슴 한 켠이 뿌듯해졌다. 학교도서관은 학교의 심장이다!
5/4.목. DLS를 통한 신규 도서 입력을 이전에 해봤는데도 오랜시간 만지지 못해서인지 조금은 가물가물했다. 하지만 몇 일 작업을 하다보니 금새 손에도 익었고 더불어 이전보다도 더 많이 익숙해진듯 하다. 그래, 하나씩 차근차근 배워나가자.
5/5.금. 휴일. 어린이날.
5/6.토. 갓 발행되어 나온 노벨도서관 소식지, <노벨 소식>. 학년별로 부수를 세어 교무실에 배치해 놓았다. 다시한번 느낀것은 사서교사는 '멀티 플레이어'야 한다는 점. 오늘 황 선생님께선 신문사 편집국장이셨다. 나도 열심히 배우자.
5/7.일. 일요일.
5/8.월. 어느덧 한 주가 지났다. 지난 한 주 동안 도서관의 운영이나 기본적인 사항들에 대해 파악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 손에 익으려고하니 수업 참관과 더불어 연구수업이 성큼성큼 다가온다. 설레이고, 떨리고, 긴장되는-.
5/9.화. 해야할 것들도 많고, 하고싶은 것들도 많고, 또 배우고 싶은 것들도 많다. 하지만 이러한 마음만큼 많이 따라가지는 못하는 것 같다(욕심이 너무 커서 채우기가 힘들다). 괜한 조바심인 것은 잘 알지만 욕심은 자꾸만 늘어나니. 그러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지?
5/10.수. 처음으로 한 수업 참관. 여지껏 보낸 대학의 강의실과는 역시나 사뭇 다른 분위기. 아이들의 교실은 작은 밀림이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교실과 한 편의 동화책을 읽는 듯한 수업. 옅은 미소가 지어졌다.
5/11.목. 두번째 수업 참관. 선생님들의 노련함이 보인다. 아직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어린 아이들. 이제 몇 일 후면 8살 어린 학생들 앞에 서게 된다. 선생님으로써. 설레이는 마음. 그러나 걱정도 앞선다.
5/12.금. 생각해보니 교육실습을 한지 2주 동안 도서부원 모두와 함께 한 시간이 없었다. 아이들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하고, 쪽지도 쓰고-. 아이들이 기뻐했으면 좋겠고, 남은 시간 동안 더 친해졌으면 좋겠다.
5/13.토. 토요 휴일.
5/14.일. 일요일.
5/15.월. 휴일. 스승의 날.
5/16.화. 생애 공식적인 첫 수업. 이전에 도서관봉사나 기타 각종 연수로 교육을 도맡아 하기도 했지만, 많은 선생님들이 함께한 공식적인 첫 수업이었던지라 꽤 긴장이 되었다. 지난 몇 일 밤을 지세워 만든 수업 자료들. 그리고 학습지도안. 어떤 식으로 내가 수업을 진행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수업 후 서로의 피드백이 큰 도움이 되었다. 자, 내일도 기운내자!
5/17.수. 어제보다는 한결 여유로워진 수업. 조금은 감이 잡히기 시작한다. 하지만 알듯하니 1학년 8개반 연구수업은 끝.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 후에 수업을 하게 된다면 더 멋진 수업이 되도록 해야겠다. 다소 미흡한 점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칭찬을 해주시니 기운이 났다. 아침 일찍부터 찾아오신 권 교수님부터 시작해 모두들 예쁘게 봐주신것 같아 기뻤고, 또 감사했다.
5/18.목. 연구수업이 끝나고 숨을 돌리기도 전에 24일날 있는 교육부 연구학교 공개 준비로 정신이 없었다. 선생님과 함께 준비를 하면서 느낀건 한가지 한가지 손이 가는 숨겨진 일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 힘들지만 그 날을 위해 열심히!
5/19.금. 드디어 대대적인 서가정리가 있었다. 하루 이용자가 전교생의 절반 이상으로 정리를 해도 뒤돌아서면 바로 엉망이되었던 서가들. 깨끗이 정리를 하고 나니 내 마음도 깨끗해졌다. 조금은 달라지고 바뀐 서가를 본 아이들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5/20.토. 어제 정리하다 미처 하지못한 부분을 정리하고, 드디어 서가정리를 완료하였다. 공개를 위한 큼지막한 일들을 끝내고 있는 셈. 자, 이제 공개가 얼마남지 않았다. 두근. 나 또한 긴장되기 시작한다.
5/21.일. 일요일.
5/22.월. 도서관 이용을 금지시키고 대청소를 했다. 와, 도서관이 한결 환해진 느낌이다. 이번 대청소는 학부모 도우미분들의 힘이 컸다. 교사란, 사서교사란, 학부모와의 유대관계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제 아무리 능력있는 사서교사라도 모든 일들을 혼자서 척척 처리해낼 수는 없다. 능력 밖이다.
5/23.화. 어제 제작한 '나의 별을 찾아서' 게시판을 추가 제작하였다. 되돌아보면, 환경미화라 불리울 것들을 참으로 많이 제작한 것 같다. 도서관은 사서교사의 담당. 모든 면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기획력, 그리고 더불어 손재주까지도 필요한것 같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 자체를 매우 즐겼던 나. 그러나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는 손을 뗐었다. 그런데 간만에 이것저것을 만드니 옛 생각도 나고 꽤 즐거웠다.
5/24.수. 드디어 <교육부 연구학교 전국 공개(교육인적자원부 지정 학교도서관 운영 활성화 모형 정책연구학교 2차년도 연구보고회- 도서관 친화 프로그램을 통한 학교도서관 이용의 생활화)> 당일. 많은 외부 인사들이 이곳을 찾았고, 동평의 모든 이들은 이에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2년간의 노력들이 평가를 받는 것. 그것도 바로 오늘, 단 하루에 말이다. 더불어 전국 시도의 연구학교 중 첫번째 공개였고 말이다. 하지만 행사가 막바지로 치닫으면서 '끝이구나'라는 생각에 왠지 나 마저도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꼈다.
5/25.목. 교육부 연구 학교 전국 공개를 마친 다음 날, 학교는 매우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그동안 닫혀있던 도서관 문을 열고, 일상적인 업무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왠지모를 아쉬움과 공허함이 드는 이유는 뭘까? 2년간의 교육부 연구학교 연구보고회가 끝이나서? 아니면 나의 교육실습이 막바지라?
5/26.금. 언제 4주가 지나가나 했는데 정말이지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가버렸다. 이제야 혼자서도 알아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리고 많은 분들과 친해졌는데, 이것도 저것도 조금은 알 것 같은데 끝이란다. 아쉽지만, 이렇듯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그동안 보낸 시간들이 헛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한달간 어엿한 선생님이자 학생으로써 많이 배웠고, 또 좋은 추억을 남겼다.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의 한달이 될 것이다.
5/27.토. 토요 휴일. 교육실습 종료.
05/26. 금. 01:12
실습을 하루 남기고 다시금 두근두근.
"지난 4주 동안 나의 모습은 어떠하였는가."
나에게 질문.
그리고 잠시 생각.
그래, 어떠하였지?
05/18. 목. 01:11
이틀간의 1학년 8개반 연구수업은 무사히 끝이 났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건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는 열심히했고, 그 결과도 흡족하다면 흡족하니 아쉽지만 한편으론 풍족한, 만족감아닌 만족감을 느낀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40분을 위해 4일 밤낮을 꼬박 샜던 우리들. 하지만 그 4일 밤낮은 320여명이 넘는 아이들을 위한 시간이었다. 그렇기에 아까워할 시간들이, 순간들이 결코 아니란걸 그 누구보다도 잘 안다.
아직은 진로를 확실하게 정하진 않았지만, 만에 하나 교단에 다시 서게 되는 그날이 오게된다면. 그때의, 지금의 이 마음이 계속되길 바란다.
어찌되었든 함께 했던 도 선생과 황 선생.
그리고 우리의 지도교사 황 선생님과 항상 인자하신 우리 멋쟁이 교장 선생님.
또한 먼 길을 달려오신 권 교수님.
마지막으로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수업을 열심히 들어주던 예쁜 학생들과 담임 선생님들, 또 마음속으로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준 여러 친구들.
오늘은 이 모든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감사하다는 나즈막한 이 한마디를 꼭 전하고만 싶다.
05/08. 월. 23:31
역시 난 가까운 사람일수록 너무나도 소홀하고, 또 너무나도 매정하게 군다. 그래, 제 아무리 속상하더라도 그렇게까지 계속해서 몰아붙일 필요는 없었는데.
가슴 한 켠이 조금은 시려온다.
05/07. 일. 13:55
교육실습, 이른바 교생실습 기간.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겠다. 정신없이 하루가 간다.
새벽 5시에 일어나 갖춰진 옷을 입고, 화장과 머리를 하고, 또 가방을 챙겨 높은 힐을 신고 나서면, 푸르스름한 하늘빛에 온 동네는 아직도 고요한 정적만이 한 가득한.
또각또각 구두 소리도 아직은 적응이 안되고, 버스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이내 화장을 고치는 것도 아직은 서툴고.. 모든게 낯설고 서툴기만 하다.
학교로 들어서는 길에 방긋방긋 웃으며 아이들에게 인사를 건내는 것도, 선생님들께 상냥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내는 것도 따지자면 하루 일과중의 일과지만 왠지모르게 내 일이 아닌것만 같은 그런 어색한 느낌.
서툰 초보다. 무척이나 서툰 초보다.
하지만 적응을 해야겠지. 한달 동안 서툰 초보티를 벗어내야겠지. 그래, 나 그러기위해 이곳에 온 것이니까.
어른이 된다. 점점 더 어른이 되간다. 아니, 곧 '진짜 어른'이다.
이제 약 8개월. 8개월이 남았다. 난, 내가 꿈꾸던 그런 멋진 어른이 과연 될 수 있을까?
04/28. 금. 00:18
5월 1일부터 교육실습(교생실습)이 있다.
실습 전에 미리 학교에 찾아가 담당 선생님과 교장 선생님께 인사도 드리고, 또 학교도 한번 둘러보러 계획의 계획을 나름대로는 세웠었다. 그런데 예상보다도 더욱 크게 들이닥친 빼곡한 과제들의 연타석과 시험의 압박감에 정말이지 너무나도 넋이 나가 어제서야 겨우 시간을 내서 갔다오게 되었다.
그리고 미뤄뒀던 병원도 다시 가고, 또 오는 길에 다른 학교에 들려 선배님과 송 선생님도 뵙고, 마지막 스케쥴로 다시 학교로 돌아와 수업을 듣고, 내일 제출할 과제를 방금 마치고.
그렇게 하루를 쉴 틈이 없이 보냈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어떠한 생각과 다짐들을 하기 위해, 그리고 바로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이렇게 하루를 보내니, 이런저런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다.
특히 선배님께서 해주신 말들, 또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오랫만에 만난 송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들. 이 말들이 기억에 참 많이 남는다.
냉정한 현실세계에서의 현실적인 대화였지만 기운이 났다. 옅은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 분들의 마음은, 내민 두 손은 따뜻했으니까.
다짐을 한다. 아니, 나름대로 주문을 건다.
다 잘될거라고. 그래, 내가 한 만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거라고. 그럴거라고.
그래서 지금은, 이 순간만큼은 내일이 기다려진다.
응, 지금처럼만 힘을 내자.
04/13. 목. 21:43
어른이 되려한다. 두렵다.
하지만 아주 조금은 설레이기도 한다. 몸도 마음도 정신도 독립된 어엿한 한 인격체로서 다시금 탈바꿈하는 것이니까.
음, 마치 낡아빠진 운동화를 벗고 높은 하이힐을 신는 기분이랄까?
앞으로 높은 힐을 신고 끝이 보이지 않는 이 길을 걸어가야되기 때문에 느껴지는 막막함, 하지만 어떤식으론 조금 설레이는 기분.
지금은 비록 서툰 걸음이겠지만, 나도 언젠가는 높은 힐을 신고서도 마음껏 뛰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서툴었던 그 한 발자국, 한 발자국도 이제는 차츰 익숙해져가고 있으니까.
03/08. 수. 21:19
눈과 귀를 닫은지 오래.
쓰잘데기 없는 말에는 이미 신경을 끊은지 오래다.
지금껏 해왔던대로 개의치 말자.
나를, 내 말을 믿으라고. 혹은 내가 옳다고 구구절절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다.
옳고 그름은 언젠가는 판가름이 나니까.
그리고 또 어찌됐든 그것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기는 있으니까.
하지만 이것만은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보길 바란다.
자신의 시각과 주관에만 치우쳐 모든 것을 판가름하고 있지는 않은지, 혹은 자신도 모르는새 주위 사람들의 말에 휩쓸려 어긋난 진실을 바라보고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03/02. 목. 21:57
드디어 개강. 정신없이 바쁜 일상도 이제는 다시 시작.
하지만 이번엔 내 학업에 충실한 바쁜 일상을 보낼 계획으로 굳은 결심을 하고 있다.
일단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아야한다. 즉, 진로에 대한 어떠한 확신도 서질 않는 지금, 어설프게 시작했다가 어설프게 끝낼 어줍짢은 시간낭비 따위는 하고싶지가 않은 것.
고민 끝에 내린 나의 결론은, -일단은 현재에 충실하고 확신이 서면 그것에 전력을 다하자는 것-. 그래. 확신이 서면, 그것으로 이미 게임은 끝일테니 조바심은 낼 필요가 없다.
02/19. 일. 14:12
하지만 역시 기쁨은 빨리 식고, 슬픔은 오래 간다는 진리.
그래도 최근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대로 숨을 돌리지는 못했으나 조금이라도 쉬고나니 호흡은 가쁘지 않은.
그래, 김 교수님의 '그저 최선이나 차선으로 가자'라는 이 말. 잊지 말자.
02/17. 금. 23:54
경축.
수상.
국회도서관 개관 54주년 기념 정책 제언 공모 우수작, "국내 법학전문도서관의 중심, 국회도서관"
로스쿨(Law School) 도입과 관련하여 이들을 통합, 연계하여 운영하는 법학전문도서관 핵심 운영주체로서의 국회도서관을 논하였다.
큰 기대없이 마감 당일날 거의 2시간 남짓 날림으로 작업하여 응모를 하였는데 결과가 좋아 기쁘면서도 부끄럽고, 또 한편으론 '과연 내가 이런 상을 받아도 될까'라는 의구심과 함께 무한대의 아이러니함을 느꼈었던.
아마 처음에 최우수작으로 통보가 와서 더욱 그런 기분이 들었을거라 생각한다. 다시금 이뤄진 최종심사에서 우수작으로 재선정되었다고 재통보를 받았는데, 처음엔 내심 시원섭섭하다 곧바로 오히려 이쪽이 훨씬 속이 편하다며 기뻐했던 기억이.
아직 학부 재학생인데 최우수상이면 상이 과하기는 매우 과한. 다음번에 더 기운내서 더 좋은 상을 받으면 되니깐 기분은 나쁘지않다. 오히려 올라갈 곳이 생겨 기분이 한결 나은. 어린 나이에 꼭대기에 올라가면 자신감이 아닌 자만심만 한껏 커진다랄까.
그리고 난 인정할건 인정하는데, 내가 내놓은 그 정책이 최우수상을 받았더라면 스스로도 인정을 하지 못했을것이다. 정책 내용에 관한한 스스로도 자신이 있다. 하지만 시간상의 문제로 그것을 글로서 체계화시켜 짜임새있게 제대로 엮지를 못했다는 점에선 확실한 미스이다.
최우수상. 류춘호. 부산대 행정학 박사 과정(강사/연구원). 국회도서관 내 (행정)기록물 관리.
우수상. 최상한. 국회도서관 현직 사서.
02/03. 금. 12:59
심리테스트 결과.
'달에서 온 사람'
주기를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는 달과 함께 하는 당신.
당신은 감정 표현력과 육감이 매우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에게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풍부한 상상력과 끝이 없는 기억력이 있습니다.
극도의 섬세함을 갖춘 당신은 누구와 어디에 있던지 평정을 잃지 않습니다.
훌륭한 치유자인 당신은 어둠을 밝히는 빛과 같은 존재입니다.
01/29. 일. 19:10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던 음력 1월 1일. 느낀바가 크다."
01/15. 일. 01:11
i'm wrong about everything.
01/07. 토. 20:54
unfortunately, i remember.
01/01. 일. 20:47
ordinary but day has special. 'cause new year's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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