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상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이지 블로그는 나에게 있어 애증의 관계나 다름이 없다.
무언가 이 블로그를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 나에대한 개인적은 것들을 보여주고자, 이야기하고자 시작을 한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사실 크게 보여주거나 이야기를 해줄만한 것도 없고 말이다.
단순히 내 개인적인, 사적인 공간으로 시작을 하였기에, 한국에 있는(혹은 다른 곳에 있는) 측근들이나 지인들에게 나의 소식들을 알리는 하나의 연락책으로서, 또 무언가 작은 커뮤니티 아닌 커뮤니티로서의 기능을 하고자 단순히 만든, 지극히 소소한 작은 공간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뭐랄까.. 이 블로그 자체가 부담감으로 다가오고야 말았다고나 할까?

현재의 내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보는 것도 싫고,
이를 왜곡해서 해석을 하는 것도 싫고,
내가 의도한 것과 다른 것들로 이해하고 생각해 그 어떠한 오해란 것들을 만들어내는 것도 싫다.
어떻게 하면 내가 전하고자 하는 것들이, 또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있는 그대로 다가갈 수가 있는 것일까?

그래서일까. 작년부터 블로그를 없애려고도 여러번 마음을 먹었던것이. 또한 이런 마음에 도메인 기간이 끝났을때쯤 한동안 내버려두기도 했었고 말이다. 물론, 사실상 포스팅한 글들을 봤을때 블로그 자체를 열심히 운영했던 것은 결코 아니었기에, 솔직히 없애버리려고 여러번 마음을 먹었던것은 사실이라면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만류하는 몇몇의 측근들에게, 그리고 또 소소하지만, 더불어 내가 초대를 한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이곳에서 작게나마 무언가를 알아가고 얻어가는 사람들이 있기에, 계속해 운영을 하지도 못하고, 또 그렇다고 계속 내버려두지도 못한채 머리속 한켠에서 끊임없는 고민들을 계속해서 하게 되었다.
나또한 KOICA를 지원하면서, 또 해외에 있는 크고 작은 도서관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가면서 이러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인쇄자료든 전자자료든 크게 찾을 수가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껴오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정보와 관련된 업(業)을 가지고 있는 나부터가 어찌 단 하나의 정보라도 공유를 하지도 않고, 또 꼭꼭 닫아 놓은채 아무도 모르게 나만이 알아가며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인지 나 스스로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몽골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또 KOICA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혹은 현재 단원생활을 하고 있거나 활동을 끝마친 OB단원들), 더불어 도서관계에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들을 더불어 여러 사람들이 오고가면서 조금은 언짢은 일들도 있었고, 신경 쓰이는 말들도 있었고, 그야말로 블로그 자체가 마음속에서 떠나가기 시작했다. 글을 올리는 것도 무언가 의무감이란 것을 느끼게 되었고, 또 어떠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 이런 말들을 해도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나만의 공간인 내 블로그에서 내 자신이 이상하리만큼 자꾸만 작아지고, 순간순간 멈칫거리며 자꾸만 다른 이들을 의식하게 되었다. 이것도 모자라 이윽고 눈치란 것을 보게 되자, 정말이지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게 되었다.

나는 그리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나는 그리 크고도 대단한 마음을 가진 사람도 아니다.
화가 나고 짜증이 날때도 있고, 감정적으로 격한 분노를 느낄 때도 있는 보통의 사람이다.
일에 있어선 깐깐하고 치밀해 완벽주의적인 모습으로만 많이들 기억하지만, 사실 개인적인 사생활은 그야말로 심각할 정도로 바보 그 자체라, 이를 알고 있는 측근들에겐 매번 놀림을 당하면서 늘상 쩔쩔매는 바보 캐릭터의 온상인 그런 사람이다.
상냥하고 친절한듯 하지만 알고보면 까칠한 바보 독설가이며,
마음이 따뜻하고 남 또한 잘 챙겨줄듯 보이지만 사실은 다소 차갑고 시큰둥한 사람이다.
인간관계 또한 넓고 좋을것 같지만, 업무적으로만 넓을 뿐이지, 개인적인 인간관계는 결단코 넓히질 않는 사실은 꽤나 닫힌 마음의 사람이다.
결코 부지런하지도 않아 일을 뒤로 미루는게 비일비재한 게으름 지존인 사람이기에,
매번 D-Day가 되어서야 쩔쩔매며 일을 처리한채 넉다운 되고말며, 남들이 알고있는 '근면 성실' 타이틀을 요리조리 이용하는 그런 못된 사람이다.
매일매일 참된 봉사와 자기계발이란것 사이에서 방황을 하고 있고,
결국엔 참된 봉사가 우선이라며 맡은 일들을 잘 해내려하지만, 역시나 자기계발을 1순위로 삼은 단원들을 보면 나 자신도 모르게 화가 나, 마녀사냥 아닌 마녀사냥을 해버리는 그런 사람이다.
결국 그런 단원들에게서 질투심을 느끼고 있는 것이지만, 또 이를 제대로 인정하지 못하는 못난 사람이고,
이상하리만큼 이러한 면에선 보통의 탁 트인 열린 사고와는 다르게 꽉 막혀있어, 이치에서 벗어난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못잡아먹어 안달인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착해도 일 못하는 사람은 싫고, 열심히 해도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을 안타까운 무능력자라고 생각하는 그런 아량없는 냉정한 사람이고,
이런 생각들을 갖고 있기에, 나 자신이 능력없는 사람이라고 낙인 찍히는게 병적일 정도로 싫고, 또 내 이름 석자가 그렇게 분류되는것이 미칠듯이 끔찍해 치를 떨며 안달하는 그런 사람이다.
마음 먹은것을 못이루면 머리 끝까지 화가 나서 분을 푸는데 몇날 몇일이 걸리는, 그렇기에 어떻게해서든 반드시 해내고 마는, 그야말로 깡다구에 독기가 가득 어린 사람이지만, 막상 일을 다 끝마치고 뒤를 돌면 그제서야 눈물을 글썽이는, 한 템포도 아닌 몇 템포나 느린 맹하고도 미련한 사람이 바로 나이기도 하다.

나는 결코 이상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다.
나는 결코 박식하지도, 노련하지도, 어떠한 한 분야의 대가이지도 않은 사람이다.
더불어 나는 가진것이 없는 사람이다. 내세울만한 타이틀도 없고, 어디 하나 믿을만한 구석이 있는 든든한 낙하산마저도 하나 없는 그런 사람이다. 맨발로, 맨손으로 길을 걸어가고 있기에 초라하지만, 어차피 잃을게 없어 속이 편한 바보가 바로 나 자신이다.
그렇기에 내가 말하는 모든 것들은 절대적이지 않다. 곧이 곧대로 받아들일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필요 이상의 확대해석이나 음모이론을 펼칠 이유 또한 없다. 나는 아직은 배울게 더 많은, 더 배우고 싶은, 지구의 약 68억 인구중 한명인 하나의 그런 사람일 뿐이니까.
당연히 이런 나를 알아주길 바라지 않는다. 무어라 코멘트를 해주길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이 블로그에서 알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스스럼없이 가져가도록 하자. 그리고 이를 알고, 즐기고, 또 마음껏 떠들도록 하자. 하지만 오해는 최소한의 오해만, 그리고 최소한의 확대해석이나 음모이론 아닌 음모이론만을 펼치도록 하자. 나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바라지를 않는다. 나는 그저 이런저런 이유로 블로그를 유지하지도 못하고, 또 닫지도 못하는 수많은 어영부영 블로거들중 하나일 뿐이니까. ㅡ그래, 나는 오래전부터 이런 말들이 하고 싶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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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_ 글/에세이/생각 | 2009/06/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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