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 와서 이전보다도 훨씬 더 익숙해진 것이 있다면, 바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또 헤어지는 일이 일상다반사와도 같아 차츰 아무렇지도 않게 변해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뭐랄까. 그 아무렇지도 않음이 그래도 조금은 다른 순간이 있다고는 할까? 굳이 표현해보자면 정도의 차이? 뭐 그쯤으로도 해석이 가능할테고 말이다.

오늘 00:20분 비행기로 떠나보낸 KOICA KOV 34기 그들과 '친했다' 내지 '친하지 않았다', 혹은 '특별했다'라고 말하기엔 다소 난해하다면 난해한 관계이기는 하지만, 2년이란 시간을 고스란히 같이 보낸 바로 앞-뒤 기수라는 점과, 그래도 이런저런 추억 아닌 추억들이 꽤 있다는 점에선 어제 오늘 상당히 미묘한 기분을 자아내기엔 충분했을거라 생각을 한다.
자주 만났던 사이는 아니었지만, 가끔씩 연락하는 문자메세지와 전화에서 이제는 더이상 그들에게 연락이 오지는 않을거라는 점, 그리고 나또한 핸드폰에 저장된 그 번호로 다시는 연락을 할 일이 없을거라는 점이 참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오면서도 복잡미묘한 기분이 되어버리자, 2년이란 시간이 이렇게도 대단한 것들이었는지 새삼스레 놀라게 되었다.
물론 이 인연이란 것들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 혹은 그렇지 않을지 지금으로선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2년이란 시간을 함께 보낸것도 작은 인연이라 생각하며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웃음. 미소. 악수. 그리고 안녕이라는, 잘 가라는, 혹은 잘 있으라는 서로에 대한 말들.
조금 더 그들에게 마음을 열지 못한 나 자신이 조금은 미안하지만, 그래도 그들이 한국에서도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Za, Bayart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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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_ KOICA 파견 외/몽골·사서 파견 일지 | 2009/07/1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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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916628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발견한 곳. 도메인 주소가 바뀐거 같은데.. 암튼 반갑고 신기하다. 잘있지? 희근네.자꾸만 몽골 생각이 나는 요즘이다.. 그곳이 참 좋은 곳이었음을 알고 있었는데.. 있을때는 왜 그렇게 누리지 못했는지. 무엇이 그토록 맘을 조급하게 만들고, 힘들게 했던건지.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쉬움이 남는 시간들인것 같아. 초반에 정말 일이 없어서 이력서와 졸업증명서를 들고서 기관장들을 만나며 구직활동 아닌 구직활동을 벌여야 했던 시간들.. 지쳐버린 뒤로는 포기해버렸지만, 2년이 아쉽게 다가오는건 더 노력하지 않았다는 얘기인것만 같아서 씁쓸하네. 지난주 월요일에 국내복무마저 끝낸 지금, koica는 예전 일이고 몽골은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어. 아직 koica에 속한 신분이었을적엔 그래도, 적어도 몽골은 나에게 현재의 일이었는데 이젠 그마저도 추억이 되어버린것 같아 조금은 쓸쓸하다.. 한국생활은 조금 힘드네. 시간의 흐름을 마음이 쫓아오지 못하고 있어서 여전히 내 마음은 몽골에, 울란 구석구석에 남아있는데 말이다. 아직 몽골에 있는 네녀석이 조금은 부럽구나. 건강하렴. canaj bna..

    2009/09/1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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