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KOICA 본부로부터 연락이 왔다.
무언가 요청을 받아 다시금 잊고지내던 몽골에서의 기억들을 조금은 찾아나서야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잊을만하면 떠올려야되는게 몽골에서의 시간들이란 생각에 웃음이 났다. 역시나 평생을 벗어나지 못할 from MONGOLIA, used to live/work in MONGOLIA란 꼬리표랄까.
KOICA로부터 온 전화를 끊고, 손에 든 물건들을 계산하려는데 지갑 안에서 익숙한 사진들과 보딩패스가 빼꼼히 고개를 내밀었다. 가방안에서 길을 잃었던 이 아이들을 언젠가 지갑안에 넣으며 나중에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던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가 기억이나지 않는걸로봐선 아무래도 새까맣게 잊고 있었나보다.
한때는 몽골에서 가져온 물건과 사진들이 너무나 소중해 먼지라도 앉을까 어디로 사라져버리진 읺을까 애지중지했었거늘 이제는 아예 기억속에도 없는 꼴이라니.
그러다 점점 더 내가 무뎌져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몽골에서의 추억들에, 한국에서의 생활들에 더이상은 심장이 쿵쾅거리지 않음을.. 기억해야한다며, 또 소중하게 여겨야한다며 주기적으로 무언가를 되뇌여 생각하거나 중얼거리는것 또한 더이상은 없음을 깨달았다.
자꾸만 잊혀가는 것들.
그런데 잊혀져가는것이 자연스러운 것들.
사진과 보딩패스를 보며 비로소 이전엔 내가 그곳에 속해있었음을 오랫만에 체감했다. `아, 그래. 사실이었구나.`라며.
모두가 입을 모아 하는 말. 몽골에서의 시간은 정말이지.. `조금은 긴듯한 꿈을 꾼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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