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 초청을 받아 동료들과 가게 되었다.
즉, KOV 35기가 봉사실습을 대신하여 청와대를 방문한다. 그곳에서 오찬을 함께 하게 될 듯.
그래서 단복과 구두가 조금 일찍 지급되었는데, 덕분에 어제 하루는 정신이 없던 하루였다. 회색 자켓에 흰색과 에메랄드 색으로 된 스프라이트 블라우스. 거기에 검정 정장 바지와 낮은 굽의 검정 구두, 마지막으로 기하학적 무늬의 스카프. 옷을 입어보니 살짝 스튜어디스 분위기가 난다. 바지 대신 치마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만족하며 입기로 했다.
이전에 단복 체촌을 했었는데 사실 기성복을 입는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맞춤복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당황해했던 기억이 난다. 말 그대로 호강 아닌 호강이다. 그 옛날 오로지 맞춤복만을 고집하셨던 아버지 또한 기성복으로 돌아서셨거늘 이 내가 맞춤복이라니.
어찌되었든 수요일날 있는 이 행사가 잘 끝마쳐졌으면 좋겠다.

참, 힘들어하며 했던 현장지원사업계획서(프로젝트).
결국 (최)우수작으로 뽑혀 상점과 아침구보면제권, 그리고 많은 칭찬들을 받았다. 제출한 프로젝트를 발표해야해서 발표를 하였는데, 발표 준비를 많이 하지못했거늘 다들 칭찬들을 해주시어 몸들바를 몰랐었던.
아침 9시쯤 공지되어 수업을 빡빡히 듣고, 점심을 먹고 바로 발표. 따로 연습할 시간도 주지를 않더라. 그야말로 숨돌릴 틈도 없이 바로 발표를 해야만 했다. 솔직히 나는 제출한 프로젝트 계쇡서 자체가 다소 만족스럽지 않았었고, 아쉽다면 많이 아쉬었었는데 이런 나도 참 지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독한 완벽주의. 하지만 난 KOICA의 사업중에서, 또 단원이 할 수 있는 활동중에서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과 의욕이 현저히 앞서 있었던지라 더 그런듯도 싶었다. 무언가 나만의 아이디어와 나만의 계획으로 어떠한 프로젝트를 국비로 진행할 수가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한 나라에 도움이 되어 작지만 큰 무언가를 남길 수 있다는 것. 그야말로 가슴 설레이고 생각만해도 기분 좋은 일이지 아니한가. 하지만 무리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생각은 없다. 일단 기관을 파악하고 나서, 확실하게 필요한 프로젝트가 보이고 확신이 선다면 진행하겠다.
아무튼 그 날, 더욱더 나를 부끄럽게 만든 일이 잇었으니, 바로 규정시험의 결과 발표였다. 내 이름이 동일한 날, 동일한 시간에 게시판에 두번 붙었다는 사실. 규정시험에서 경고를 먹고, 바로 아래 프로젝트 우수로 사진과 함께 이름이 붙고. 이런 창피가 어디있는지 부끄러웠다. 결국 부소장님에게 불려가 기록을 세웠다는 이야기를 들어야했던. 그야말로 창피한 일이다.
역시 난 하기 싫은건 바로바로 티가 난다. 현지어 시험공부나 규정 시험공부는 사상 최악으로 너무 하기 싫었었는데 결과가 이 모양이다. 집중도 안하고 또 어거지라도 공부를 안했으니 뻔한 결과이다.
전화로 우울해하며 이 사실을 친구에게 말했더니 친구는 도대체 왜 안하던 짓을 거기 가서 하냐며 몹시 의아해한다. 통화를 하는 내내 나와 친구는 이런 내 모습에 황당함과 웃음의 연속이었다.

"가기 싫어?"
"음.. 아니, 그런건 아니구."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자신이 많이 혼란스러운가보다. 사실 손에 잡히는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이곳 생활에 난 적응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적응을 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계속해서 마음이 무겁고, 나 자신도 나를 어떻게 해야할지를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힘든가보다. 위로도 받고 싶고.

:: Category_ KOICA MONGOLIA/KOICA/사서/몽골 | 2007/06/1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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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m200.net BlogIcon 청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 사이 몇 번 째 통화를 못해서 아쉬울 따름이다.
    아아. 왜 한 번 밖에 전화를 안하는 것이냐;

    2007/06/21 01:36
  2. Favicon of http://www.ngnm.net/ BlogIcon 근사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화 한 짧게 짧게 3-4번은 했던듯. 네가 안(못)받은거다.

    2007/06/22 13:04
  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07/06/23 18:46
  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07/06/23 18:46
  5. Favicon of http://www.ngnm.net BlogIcon 근사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아직 배우고 있고,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이메일은 잘 받아보았구요, 답변 드렸습니다. 확인해보시고 또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저도 koica 사서직으론 정보가 많이 없어 고생을 했었기에 그 심정은 잘 압니다.

    2007/06/2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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