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golia : 몽골 소식. 그리고 이런저런 생각들
김희근-몽골     | 2007·07·29 14:28 |
   
안녕하세요? 몽골의 근사서, 김희근입니다.
아래 경진언니가 글을 올렸던데, 경진언니의 글대로 우리는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8시반부터 오후 4시까지 지속되는 현지어 수업이 다소 버겁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어설프게라도 따라가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습니다.

몽골이란 나라에 와서 느낀것이, 처음엔 모든것이 유럽식이라 그다지 개발도상국처럼 느껴지진 않았다는 것입니다.
다소 아이러니했습니다. 그런데 차츰 생활을 해나가면서 느끼게 되었죠. 문화나 생활적인 측면에선 그 어떤 나라와 비교하더라도 후진국이란 느낌은 받질 못합니다만, 바로 '경제'적인 면에선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몽골은 공산주의에서 민주주의로 바뀐지 이제 15년 남짓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빈부의 격차가 극심하게 벌어지기 시작했죠. 정당하게 사업등을 통해 큰 돈을 번 사람도 있습니다만, 현재 입이 떡 벌어질만큼의 부를 가진 사람들 상당수가 공산주의에서 민주주의로 바뀌던 시점에 비리를 통해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한 기관의 부장급 직책을 가진 사람(혹은 대학 교수)의 한달 급여가 15만원에서 20만원쯤. 이것으로 그들은 집세를 내고,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고, 또 생활을 합니다. 그러나 물가는 한국과 비교해 그다지 낮다는 느낌은 받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몽골에선 스스로 만들어내는 물품들이 거의 없거든요. 98%가 모두 수입에 의존합니다. 그러다보니 각종 생활용품하며 식품류하며 가격이 비싸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루에 한끼의 식사를 합니다. 운이 좋으면 두끼의 식사를 합니다. 그들이 먹는건 1,000-1,500 투그릭(1,000-1,500원)의 식사 한끼입니다. 우리들은 한식당에 가면 5,000 투그릭의 식사를 합니다. 그들의 3-4일치 식비나 다름없습니다. 또 우리들은 한달에 440$의 생활비를 받습니다. 그들은 사회적 지위가 있으며, 잘 벌어봤자 150$.
그래서 다들 마음이 공허해졌습니다. 이렇게 좋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이렇게 넉넉한(우리들의 생활대로라면 적당하지만, 그들의 기준에선 매우 풍족하죠) 돈으로 이렇게 편하고도 안락하게 생활한다는 생각에 한편으론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한국에 노동자로 가기위해 공식적인 루트로 350만원 정도의 돈을 들여, 또 어렵사리 그 좁은 문을 통과하여 한국으로 떠난 몽골의 노동자들은 20-35세의 청년들로 한국에서 어떠한 생활을 하고 있을까요? 고등학교를 나와봤자 일자리가 없어 90%의 사람들이 대학에 진학하지만 이미 20세 이상의 청년들은 해외 노동자로 나가고 남은건 모두 여성들뿐이고, 남은 여성들은 해외 노동자로 떠난 남자를 기다리거나 그들이 돌아온다해도 학력차가 나기에 외국인과의 결혼을 희망합니다. 더러는 한국으로 간 여성 노동자와 남성 노동자는 각자 자신의 가족이 있으면서도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새로운 동거를 시작하는등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몽골.
그래서 현지어를 가르쳐주시는 교수님은 우리들에게 당부하셨습니다.
이런 문제점들을 우리가 잘 알고, 또 우리가 교단에 서거나 현장에 투입되어 일을 하게 되었을때 확실히 알려주셨으면 좋겠다고요. 불법체류를 해서는 안되는 이유들, 또 한국을 너무 좋거나 나쁘게 보는 극단된 사고들의 제어 등등 이러한 말씀들을 해주실땐 조용한 침묵속에 숙연해짐을 느끼곤 합니다.

제가 이 나라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어디까지인지, 어떠한 일들인지는 아직은 잘 모릅니다.
하지만 늘 생각하고 다짐합니다. 진심이란 마음으로 다가설 수 있기를, 그리고 그들에게 어떠한 식으로든 진실된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말입니다. 모두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많은 것들을 깨닫게 되길 바랍니다. 이상, 몽골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Category_ KOICA MONGOLIA/KOICA/사서/몽골 | 2007/07/2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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