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또 가장 많은 집을 집을 찾기위해 돌아다녔었다.
그런데 지금, 나는 집을 구하는데 '운'도 필요하다는 것을 온 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그래, 집. 아직도 구하지 못했다. 빨리 KOICA 유숙소를 나가고 싶은데, 그렇지못해 몹시 갑갑하고 마음이 무겁다. 물론 유숙소는 모든 코이카 단원들을 위한 곳이지만, 일단은 내가 불편해서 싫다. 눈치를 볼 필요가 없긴한데 눈치가 보이니까. 그래서 유숙소에 오면 기분이 몹시 다운된다. 있기 싫은 공간에 있어야되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슬퍼지고 슬퍼져서 크게 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정말 울고 싶다. 슬프고 가슴 아픈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가슴이 답답해서 크게 크게 울고나면 괜찮아질것만 같아서. 이게 우울증의 초반인건지, 중반인건지 아니면 화병의 시작인건지는 잘 모르겠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보다.
빨리 집을 구해서 생활이 안정되야 기관에 적응을 할텐데 나도, 기관의 코워커나 다른 사람들도 내 집 때문에 덩달아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니까. 그래서 내가 피해를 주는것 같아 미안하다.
코워커는 이제 몽골에 온지 한달 반 되었는데 어떻게 혼자 집을 구하냐며 난리다. 코이카 사무실이 자신(코워커)은 이해가 안된다며 나쁘다했다. 현재 몽골 사무실에 직원이 출산휴가며 연수며, 또 그 외 계약이 만료되어 비워진 공석도 있고해서 매우 바쁜건 사실이다. 그래서 이를 이야기했더니 코워커는 딱 잘라 말한다.
"하마구이."
코이카 사무실이 바쁜건 상관없단다. 나보고 그런건 생각할, 또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한다.
그건 코이카 사무실 일이라면서. 나는 단원으로써, 그쪽 기관의 사람으로써 서포트 받을건 다 받아야 된다고 했다. 바쁘던 한가롭던 그건 사무실에서 다 해야하는 일이고, 그게 당연한게 아니라면서. 주거비로 측정된 금액도 너무 적고, 또 집을 구하는걸 이리도 도와주지 않으니 나보고 불쌍하다했다. 그리고 JAICA(일본)와 Peace Corp.(미국)이야기를 한다. 하긴, 같은 볼런티어인데 차이가 있긴하지.
특히 자이카의 경우 생활비는 우리보다 낮지만, 주거비는 거의 2배 가까이 된다. 솔직히 나도 그점은 꽤 부럽다. 그리고 실제로 안전하고 괜찮은 집을 구하려면 $350은 있어야 되고. 하지만 코이카 사무실에선 중심지가 아닌 외곽으로 빠지면 집이 많다고, 왜 중심지에만 구하려고 그러냐고 말하는데 나는 기관이 정말 울란바타르 최중심지이기에 어쩔수가 없는 상태다. 무엇보다도 안전을 생각하면 더더욱 외곽으로 빠져선 안되고, 또 차비며 어둡고 길고 긴 겨울을 생각하면 그건 고생의 무덤을 내 스스로 파는 것과 다름이 없다.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떼를 쓰는 것도 아니고, 혼자 부모님과 떨어서 타지에서 2년을 살아봤고, 또 주거비며 생활비, 차비 등 나름 계산도 다 해봤거늘 사무실에서 그런다.
몽골어에 대한 스트레스
새로 바뀐 직장(기관)에 대한 스트레스
직장동료와의 관계에 대한 스트레스
그 외 여가시간에 대한 스트레스
이곳 사람들과의 알 수 없는 스트레스
그리고 집에 대한 스트레스
마지막으로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스트레스 등
스트레스 스트레스 스트레스. 우울증이건 화병이건 오는게 역시 당연하다.
그래서 즐겨야한다. 나또한 이곳에서의 생활을, 일을 즐기고 싶다. 하지만 아직 난 이 생활을 즐길만큼 마음이 여유롭진 않은 것 같다. 그만큼의 마인드 컨트롤은 되지 않은 것 같다.
이 모두 내가 노력하면 다 되는 일들일까? 한만큼 다 얻을 수 있는 일들일까? 그렇다면 당연히 군말없이 하겠다. 하지만 모두 이렇다할 확실한 정답이 있는 문제들은 아니며, 또 쉽사리 풀리지도 않는 문제들이다. 어쩌면 풀리지 않는 일들보다도 이러한 일들에 지쳐서 의욕을 잃어가는 내 자신이 싫어져서 스트레스를 더욱 받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내 마음이, 내 기분이 다른 사람들 눈에도 보이나보다. 조심해야겠다. 오해가 생길 수도 있고, 또 어쨌든 이건 내 일이니까.
'몽골(Mongolia) > KOICA/사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KOICA 몽골 사무소, 주몽골 재외공관(한국 대사관) 주소 (0) | 2007/09/16 |
|---|---|
| 시집과 동화책 (0) | 2007/09/13 |
| 약간의 우울증과 스트레스 (1) | 2007/09/10 |
| 그간 있었던 일들 (0) | 2007/09/09 |
| 정신적 공감대, 그리고 멘토 (0) | 2007/09/04 |
| BBK와 DC (0) | 2007/09/04 |

댓글을 달아 주세요
기운내라, 근양!
2007/09/10 2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