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을 하다 이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기타(Guitar)를 배우고 있다.
오늘로서 2주차 두번째 수업. 이제 코드를 몇 개 배웠을 뿐인데도 왼쪽 손가락 끝은 얼얼해 지릿한 느낌을 많이 받고 있다. 하지만 되려 이런 고통을 즐기고 있는 나. 이런 아픔따윈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며, 설마 내가 인생을 살면서 느낄 아픔보다도 이것이 더 아프겠느냐며 그저 허탈하게 웃곤 한다. 적어도 후에 내가 기타를 켜며 느낄 행복감보다도 지금의 이 아픔은 결코 크진 않을테니까.



그리고 기타를 사면서 오기 아닌 오기를 부린 스스로가 귀여워 피식 웃기도 한다. 이 기타를 자유자재로 켜며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기전까진 몽골을 떠나지 않겠노라고 고집 센 어린아이 같은 오기를 부렸으니까. 그래도 내가 내린 결정에 지금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최선은 바로 이런 것이니 그걸로 됐다고 생각을 한다. 지금의 내 삶에 작은 활력소는 되고 있으니까. 물론 배우면서 나름대로 스트레스는 조금 받고 있긴 하지만, 기타 수업과 몽골어 수업은 나의 주된 일들보다도 더욱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기도 하다. 이것이야말로 썩 괜찮은 여가활동이 아닌가.
그래, 지금처럼 이렇게 시간이 가는거라고 생각을 하니 되려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조금은 더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야지 라는 생각이 하루가 갈때마다 조금씩 더 크게 나에게로 다가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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