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몸이 좋지 않았는데, 무리를 하다 결국 결근을 한채 집에서 정신을 못차릴 정도까지 되고 말았었다.
정신을 차려 다음날 바로 병원에 갔더니, 위가 이전에도 계속 좋지 않았는데 역시나 내시경을 하는게 좋겠다고 하여 내시경 스케줄을 잡았고, 또 산부인과 진료도 권유받아 이쪽에도 가게 되었다.
내시경은 의료계에 종사하고 있는 측근들의 권유로 새로 생긴 울란바타르 송도병원에서 하였고, 결과야 당연히 위염. 위산이 역류하여 식도가 헐어 식도염이 있는대다 담즙이 올라왔다는데, 아무튼 내시경 결과 출혈의 흔적도 작지만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다행히 위궤양은 아니라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산부인과는 연세친선병원에 한국인 의사분이 계셔 이쪽으로 갔는데, 초음파 검사를 통해 여러가지 진단을 내려보니, 자궁내 생리혈이 많이 있으나 나오질 못하고 있는거라 말씀하셨던. 그런데 무월경 증상이 나타난지 오래라(원래 불규칙하긴 하지만) 여러가지 사항을 조합해 볼때 갑상선과 호르몬 검사를 해보는게 좋겠다고 권유받게 되었다. 몽골에 오고 나서 더욱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또 생리주기가 더 불안정해진대다 생리통도 견디기 힘들 정도로 심해 타이레놀을 하루에도 3-4알 이상 먹을 지경이었기에 당연히 검사에 응할 수 밖에.
결국 장비가 있는 Mobio 센터로 가서 TSH와 Prolactin 검사를 하였다. 그리고 검사 결과를 가지고 다시 연세친선병원으로 가니 다행히 갑상선은 아니라던(이때문에 주말내내 어찌나 우울해하고 또 걱정을 했던지 말로는 다하지 못할 것이다). 여튼 결국 호르몬을 조절하는 약을 받아 다시 송도병원으로 가서 이를 말하고, 처방된 약을 바꾸었다. 송도병원에서 준 약중 2알 정도가 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들이었는데, 산부인과에서 처방받은 호르몬 약과 마찰이 일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렇게 저렇게 왔다갔다하다보니 일주일이란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쓴 돈만 $100이 훌쩍 넘어버렸다. 물론, KOICA측에 청구하면 후에 돈을 돌려받기는 하지만, 언제쯤에야 받을 수 있을련지 가늠할 수는 없고, 기초적인 생활비마저 타격 받게 되었다. 한국에 $400을 보낸게 큰 타격이라면 타격이고, 작년 7월부터 3-4번, 또 최소 20-30% 이상 오른 물가에 KOICA에서 지급 받는 생활비는 그대로인것도 문제라면 문제고. 아직 3월 중순도 되지 않았거늘 통장 잔고는 그야말로 바닥이다.
그래도 SOS 타고 한국으로 갈 정도의 큰 병은 없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 단원들은 곧잘 농담삼아 죽지 않을 만큼 병에 걸려 SOS 타고 한국가고 싶다고 말하긴하지만(나또한 그러했지만), 막상 이렇게 아파서 병원에 왔다갔다하니 그렇게 아파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휴식이 필요하다는 말,
끼니때마다 잘 챙겨 먹어야한다는 말,
적당한 운동도 필요하다는 말,
또 스트레스를 받아서는 안된다는 말 등등
의사선생님께서 당부하시고 또 하신 말들은 모두가 맞는 말이지만, 많은 중요한 업무가 밀린대다 이를 도맡아 해야하는 나로써는 사실 지금 당장 휴가라도 낼 수가 없는 상황이라 울것 같은 상황이긴 하다.
쉬어야하는게 맞는데, 쉬어야만 하는데 쉴 수가 없다. 한국자료실 설치사업(*)과 관련해 한국에 보낼 문서도 여럿이고, 이곳에서 끝마쳐야할 서류들도 여럿이고, 기존의 밀린 업무에 KOICA의 프로젝트에 새로운 일들은 더더욱 늘어만 가는데, 이를 다른 사서에게 떠넘기지도 못하는 상황이니 그저 빨리 헤치워버릴 수 밖에. 하지만 이 모두를 홀로 감당하려니 일은 진척은 또 어찌나 느린지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다.
나는 단순한 볼런티어인데, 어찌된게 일반적인 워커(현지 직원)보다도 더한 업무에 더한 스트레스에 더한 책임감 그리고 또 그 이상을 느껴야하는지 매우 큰 의문이 들지만, 그렇다고 이런걸 그저 미뤄버리고 나몰라라 하는 성격도 아닌지라 그저 해야만한다는 압박감에 사로잡혀있는 내 자신이 스스로 어이가 없기도 하다. 완벽주의적인 성격도 좋지만, 지금은 그것이 필요한 그런 때가 아닌데 말이다.
할 일이 있어서, 차라리 바빠서 좋겠다고 말을 하는 단원들의 말도 더이상은 듣기가 싫다. 어느정도의 업무과중이 있는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럴싸한 일을 하고 있어서 좋겠다는 말이 나오는지 과연 의문이다. 그렇다면 제발 하루만 나와 업무를 바꿔서 해보길 바란다. 아마 일의 압박감에 스트레스에 업무 과중에 하다못해 회의감까지. 하루에 중도귀국을 열두번도 생각하게 될것이다. 더이상은 주말 근무도 싫고, 새벽까지 집에서 일을 하는 것도 싫고, 인터넷때문에 KOICA 유숙소에 가서 밤을 새워가며 일하는 것도 싫고, 이렇게 몸이 아픈대도 일을 해야하는게 싫다. 아, 그런데 업무 조율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만 한다는 것인가. 다들 빨리 진행을 해야할 일들 뿐이거늘.
(*) 한국자료실 : Window on KOREA
한국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해외도서관에 한국자료실을 설치해주는 사업을 작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올해에는 러시아국립도서관, 중국상해도서관과 더불어 이곳 몽골 국립도서관이 선정되었다. 이에 관해선 다음번에 자세히 이야기를 할터.
[참] 2007년 설치 도서관 - 미국퀸즈공공도서관, 베트남국립도서관, 태국국립도서관
+) 글을 쓰고보니 이거 참.. 뭐라고 해야할지. 드디어 폭발을 하려나보다. 마음을 다스려야지. 다스려야지.
정신을 차려 다음날 바로 병원에 갔더니, 위가 이전에도 계속 좋지 않았는데 역시나 내시경을 하는게 좋겠다고 하여 내시경 스케줄을 잡았고, 또 산부인과 진료도 권유받아 이쪽에도 가게 되었다.
내시경은 의료계에 종사하고 있는 측근들의 권유로 새로 생긴 울란바타르 송도병원에서 하였고, 결과야 당연히 위염. 위산이 역류하여 식도가 헐어 식도염이 있는대다 담즙이 올라왔다는데, 아무튼 내시경 결과 출혈의 흔적도 작지만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다행히 위궤양은 아니라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산부인과는 연세친선병원에 한국인 의사분이 계셔 이쪽으로 갔는데, 초음파 검사를 통해 여러가지 진단을 내려보니, 자궁내 생리혈이 많이 있으나 나오질 못하고 있는거라 말씀하셨던. 그런데 무월경 증상이 나타난지 오래라(원래 불규칙하긴 하지만) 여러가지 사항을 조합해 볼때 갑상선과 호르몬 검사를 해보는게 좋겠다고 권유받게 되었다. 몽골에 오고 나서 더욱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또 생리주기가 더 불안정해진대다 생리통도 견디기 힘들 정도로 심해 타이레놀을 하루에도 3-4알 이상 먹을 지경이었기에 당연히 검사에 응할 수 밖에.
결국 장비가 있는 Mobio 센터로 가서 TSH와 Prolactin 검사를 하였다. 그리고 검사 결과를 가지고 다시 연세친선병원으로 가니 다행히 갑상선은 아니라던(이때문에 주말내내 어찌나 우울해하고 또 걱정을 했던지 말로는 다하지 못할 것이다). 여튼 결국 호르몬을 조절하는 약을 받아 다시 송도병원으로 가서 이를 말하고, 처방된 약을 바꾸었다. 송도병원에서 준 약중 2알 정도가 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들이었는데, 산부인과에서 처방받은 호르몬 약과 마찰이 일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렇게 저렇게 왔다갔다하다보니 일주일이란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쓴 돈만 $100이 훌쩍 넘어버렸다. 물론, KOICA측에 청구하면 후에 돈을 돌려받기는 하지만, 언제쯤에야 받을 수 있을련지 가늠할 수는 없고, 기초적인 생활비마저 타격 받게 되었다. 한국에 $400을 보낸게 큰 타격이라면 타격이고, 작년 7월부터 3-4번, 또 최소 20-30% 이상 오른 물가에 KOICA에서 지급 받는 생활비는 그대로인것도 문제라면 문제고. 아직 3월 중순도 되지 않았거늘 통장 잔고는 그야말로 바닥이다.
그래도 SOS 타고 한국으로 갈 정도의 큰 병은 없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 단원들은 곧잘 농담삼아 죽지 않을 만큼 병에 걸려 SOS 타고 한국가고 싶다고 말하긴하지만(나또한 그러했지만), 막상 이렇게 아파서 병원에 왔다갔다하니 그렇게 아파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휴식이 필요하다는 말,
끼니때마다 잘 챙겨 먹어야한다는 말,
적당한 운동도 필요하다는 말,
또 스트레스를 받아서는 안된다는 말 등등
의사선생님께서 당부하시고 또 하신 말들은 모두가 맞는 말이지만, 많은 중요한 업무가 밀린대다 이를 도맡아 해야하는 나로써는 사실 지금 당장 휴가라도 낼 수가 없는 상황이라 울것 같은 상황이긴 하다.
쉬어야하는게 맞는데, 쉬어야만 하는데 쉴 수가 없다. 한국자료실 설치사업(*)과 관련해 한국에 보낼 문서도 여럿이고, 이곳에서 끝마쳐야할 서류들도 여럿이고, 기존의 밀린 업무에 KOICA의 프로젝트에 새로운 일들은 더더욱 늘어만 가는데, 이를 다른 사서에게 떠넘기지도 못하는 상황이니 그저 빨리 헤치워버릴 수 밖에. 하지만 이 모두를 홀로 감당하려니 일은 진척은 또 어찌나 느린지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다.
나는 단순한 볼런티어인데, 어찌된게 일반적인 워커(현지 직원)보다도 더한 업무에 더한 스트레스에 더한 책임감 그리고 또 그 이상을 느껴야하는지 매우 큰 의문이 들지만, 그렇다고 이런걸 그저 미뤄버리고 나몰라라 하는 성격도 아닌지라 그저 해야만한다는 압박감에 사로잡혀있는 내 자신이 스스로 어이가 없기도 하다. 완벽주의적인 성격도 좋지만, 지금은 그것이 필요한 그런 때가 아닌데 말이다.
할 일이 있어서, 차라리 바빠서 좋겠다고 말을 하는 단원들의 말도 더이상은 듣기가 싫다. 어느정도의 업무과중이 있는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럴싸한 일을 하고 있어서 좋겠다는 말이 나오는지 과연 의문이다. 그렇다면 제발 하루만 나와 업무를 바꿔서 해보길 바란다. 아마 일의 압박감에 스트레스에 업무 과중에 하다못해 회의감까지. 하루에 중도귀국을 열두번도 생각하게 될것이다. 더이상은 주말 근무도 싫고, 새벽까지 집에서 일을 하는 것도 싫고, 인터넷때문에 KOICA 유숙소에 가서 밤을 새워가며 일하는 것도 싫고, 이렇게 몸이 아픈대도 일을 해야하는게 싫다. 아, 그런데 업무 조율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만 한다는 것인가. 다들 빨리 진행을 해야할 일들 뿐이거늘.
(*) 한국자료실 : Window on KOREA
한국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해외도서관에 한국자료실을 설치해주는 사업을 작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올해에는 러시아국립도서관, 중국상해도서관과 더불어 이곳 몽골 국립도서관이 선정되었다. 이에 관해선 다음번에 자세히 이야기를 할터.
[참] 2007년 설치 도서관 - 미국퀸즈공공도서관, 베트남국립도서관, 태국국립도서관
+) 글을 쓰고보니 이거 참.. 뭐라고 해야할지. 드디어 폭발을 하려나보다. 마음을 다스려야지. 다스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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