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로 떠나기전, 어떻게 지인들과 연락이 자주 안될것도 같고, 또 여러명에게 이메일을 몇통씩 쓸 자신도 없었던지라, 이런 지인들과의 간단한 안부인사나 그곳에서의 생활 등을 개인적으로 조금씩 기록해보고자 시작했던게 바로 이 블로그였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몇번이고 블로그를 없애려했던건 아시지요? 뭐, 이게 잘 되지 않은게 그때 당시엔 없앨 수 없는 일들이 있었던지라 제 나름대로는 속상했었는데, 사실 개인적인 공간이긴 하지만 이곳에 들리시는 분들의 입장에선 제가 이기적이라면 이기적인 생각이었죠. 사실 그때 당시만해도 이런 정보를 구할래야 구할 수가 없었으니까요. KOICA나 해외봉사, 혹은 몽골에 대한 정보들.. 특히 KOICA 사서직으론 제가 KOICA 창단이래 13번째? 아무튼 열 몇번째 파견된 희귀(?) 단원이었던지라 저도 출국전에 고생을 너무너무 했었건만, 계속해 사생활이 침범이 되고, 너무 많으신 분들이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시다보니 그게 좀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에게까지 연락하시며 물어보시는 그 마음을 알기에 '아니야. 도와줘야해.'를 외치며 몇 번이고 참을 수 있었던것 같구요.
실제로 이 블로그를 보시고 소속이야 어떻게 되었든(대사님부터 우리 KOICA 단원들, 그 외 NGO쪽 분들이나 유학생, 한인과 여행객 외 대학 교수님까지 참 여러계층의 분들이..) 몽골에 오셔선 저에게 인사를 하셨던 분도 계셨고, 그렇기에 뜻깊은 일에 도움 아닌 도움을 드린적도 있고, 반대로 어이없이 피해 아닌 피해를 받은적도 있는데(이 몇 분들 덕에 정말 없애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오래 지나서 그런지 웃을 수 있는 그런 추억들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다 작년 1월, 드디어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귀국 후에도 역시 블로그를 닫고 싶었는데(줄기차게 없애고 싶어하는 저입니다. 애증의 관계네요^^;), KOICA 측에서 계속해 단원들의 이런 온라인상의 활동을 장려하고 있었던지라.. 다시금 글은 쓰지 않더라도 오픈을 해두고 2여년 가까이를 또 내버려두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메일이 왔더라구요. '도메인 기한이 다 되었으니 연장하시겠습니까'라구요. 아, 고민이 되던걸요. 아주 많이. 몇 주를 고민하다가 다시 연장하기로 마음을 먹고 연장을 했습니다. 제가 몽골로 떠날때로 돌아가 그 초심으로, 그 누군가를 위해 작지만 도움이 된다는 일념하에 말이죠.
하지만 저도 이 블로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역시 제가 글을 계속해서 꾸준히 올릴 자신도 없구요. 하지만 아직까지도 저에게 여러가지 의문사항을 조심스레 물어오시는 분들이나, 이전보다는 훨씬 그 수가 줄었지만 아직까지도 계속해 올라가는 카운트를 보며 그 누군가는 이곳의 시덥잖은 글들이, 이제는 오래되었을 정보들이 아직도 필요하겠구나라고 다시금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필요할테니, 일단 오픈해 놓는게 좋겠다면서요. ^^
그리고 언제가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다시 해외로 나가게 되면 다시금 이 블로그에 소소히 글을 올리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지 제가 한국에 있는 동안에는 냉각기가 계속 지속될테지만요.
이 블로그를 통해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났는데, 그 인연을 지속시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하지만 모두들 잘 지내실거라 믿습니다. 저도 나름의 고비가 있었고, 그렇기에 마음을 추스리고 있는 단계지만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전처럼 다시금 일에 홀릭되어 몽골과는 또다른 열정을 가지고 말이죠. 제가 끝없이 되풀이했듯 현재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최선 아니면 차선으로.
오래도록 비워놔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당분간은 비워둘것 같습니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편하실때 들려주세요."
201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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