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너무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서 무어라 말을 시작해야할지 사실은 잘 모르겠다.
2년간, 아니 2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함께 해왔던 같은 기수들이 드디어 KOICA 단원 활동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을 했고, 나는 2년 동안 살던 집에서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했다. 밖에는 폭우로 인해 구름이 잔뜩 낀 날씨였고, 나는 당장 내일 오전 이사를 해야한다는 압박감에 부랴부랴 이삿짐을 꾸리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었다. 그런데 물건 하나하나를 집을때마다 그동안 있었던 작고 큰 일들이 순간 순간 내 머리를 스쳐가며 옛 기억을 되살리자 알 수 없는 가슴 뭉클함에 쓴 미소를 내지을 수 밖에 없었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참 슬픈 일들도, 기뻤던 일들도 아직은 내 기억 속에 남아는 있구나.
그렇게 거의 밤을 새다시피하며 몇 시간만에 이삿짐을 다 꾸리고 해가 뜨자 이사를 했다.
토요일 아침부터 우리집을 찾아 이사를 도와준 단원들이 어찌나 고맙던지, 또 이사를 하는걸 알고서는 기관에서 차량을 대준 사실이 어찌나 고맙던지 이는 이루 말할 순 없을 것이다.
이렇게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난 2년간 몽골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지낸 동기들을 한국으로 떠나 보냈다.
잘 울지 않는 나인데 공항에서 왜이리 눈물이 나던지 두 눈을 계속해 비벼댔던 생각이 난다. 단 한번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던 큰 언니가 두 눈에 가득 눈물을 고인채 크게 웃으며 돌아설때는 나도 모르게 감정이 붇받쳐 왈칵 눈물이 쏟아지고야 말았다.
하지만 잘 알고 있다.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을. 또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그들과 같지만 다른 모습으로 이곳을 떠나게 될 것이라는 것 또한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다짐했다. 남은 시간을 결코 헛되게 보내지 않겠다고. 지금보다도 더 열심히 그 남은 시간들을 알차게 메꾸겠다고 말이다.
나를 응원해준 동기들, 그리고 나를 응원해줄 여러 사람들. 그들에게 떳떳하고 싶고, 이곳 사람들에게도 확실하고도 제대로 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그 무언가를 하나 나누어 주고 떠나고 싶다.
2년. END지만, 다시금 AND이다. 난 잘 해낼 수 있고, 잘 해낼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기운을 내자. 이제 그만 일어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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