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카(Mongolia KOICA) 일인인터뷰] 2009.10.26.
몽골 국립도서관의 한국학 전담 사서, 김희근 단원
11월 12일. 몽골 국립도서관 한국 자료실이 개관합니다.
2008년 초부터 지금까지도 현재진행 중인, 우여곡절 한국 자료실 설치의 담당자,
김희근 단원을 만나볼까요?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A. 네, 안녕하세요. 앞선 소개에서처럼 몽골에서 가장 체류기간이 긴, KOICA 최고 고참 35기 사서분야 김희근 단원입니다.
몽골 국립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있고요.
Q. KOICA 최고 고참이라. 이번 11월에 오실 50기 분들과는 자그마치 열 다섯 기수나 차이가 나네요. 언제 몽골에 오신 건가요?
A. 2007년 7월에 몽골에 입국했습니다. 지금 2년 3개월째 됐구요, 2010년 1월, 드디어 길고 긴 단원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합니다.
Q. 2010년 초겨울까지 치면, 몽골의 겨울을 무려 네 번이나 보시고 가시는 셈이네요. 우리 일반 단원들의 경우, 2년 근무가 일반적인데, 6개월 연장을 하셨어요. 연장하시게 된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신가요?
A. 제가 담당하고 있던 한국자료실 설치 사업이 마무리가 되지 않아서였어요.
일단 여기 도서관 내에서 제 업무를 바로 도맡아 처리를 할 인력이 없었고, 제 후임 파견도 확정이 되지 않은 상태였죠. KOICA프로젝트를 포기하고 임기 정리를 할 참에 대한민국 국립중앙도서관(이하 국.중.도) 측에서 다시 연락이 왔구요, 무엇보다도 관장님과 부관장님께서 부탁을 몇 번이고 하셨었어요. 저 스스로도 마음이 영 편하지는 않았던 터라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할수록, 이 사업은 이곳에 꼭 필요한 것이었고, 지금 당장 마무리를 지어야 했으며, 마무리할 거라면 제가 맡아서 하는 게 최선이었기에 다른 대책이 나오질 않았어요. 이왕 여기까지 와서 지금껏 고생했던 거 그럼 한 번 더 가보자라고 마음 먹고 연장 신청을 했는데 결국 본부 승인이 나더군요.
Q. 이래저래 우여곡절이 많았던 일이네요. 이 한국자료실에 관해서는 조금 있다가 더 구체적으로 인터뷰할게요. 지금 계신 몽골 국립도서관은 어떤 곳인가요?
A. 제가 파견되어 있는 몽골 국립도서관(The National Library of Mongolia)은 1921년 설립되었어요. 현재는 몽골 교육문화과학부 문화예술과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국가대표 도서관이다 보니 소장하고 있는 자료의 수나 규모적인 면에선 단연 몽골 내에서 최고를 자랑합니다. 한국학자료 약 7천 여권을 포함하여 총 300만권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어요. 또한 쿠웨이트 정부의 지원으로 2015년경 도서관 건물을 신축하여 이전할 계획에 있으며, 이미 작년 6월경 공식적인 착공식이 있었답니다.
또한 몽골 국립도서관 2층에는 매우 진귀한 각종 고서(古書)들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Museum of Rare and Valuable Books)'이 있어요. 이 박물관에는 몽골의 9가지 보물들과 금, 은으로 쓰여진 책들, 몽골 문자기념물 외 각종 고(古)역사서 등이 소장되어 있답니다.
Q. 기관에서는 어떤 업무들을 하고 계신가요?
A. 여러 가지가 있는데,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겠네요.
첫 번째로 한국학 전담사서로서 '관내 소장 한국학자료의 분류, 등록, 정리' 등의 업무가 있겠고,
두 번째로 대한민국 국립중앙도서관 및 KOICA 현장지원사업으로 진행 중인 '한국자료실(한국학정보센터)의 설치' 사업입니다.
또한 마지막으로 한국학자료에 대한 '정보서비스' 및 특정이용자들을 위한 몽골 국립도서관 내의 각종 정보서비스 제공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즉, 관내 한국학과 관련된 모든 업무들을 총괄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Q. 우리 코이카 단원들 중에도 국립도서관을 이용하고 싶은데, 아직 방법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어떻게 하면 이용할 수 있을까요?
A. 몽골 국립도서관의 자료열람이나 열람실을 이용하기 위해선 이 곳의 대출증을 소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대출증은 외국인 기준으로, 몽골에 거주하고 있음과 동시에 확실한 신분보장이 되는 분들만이 발급을 받으실 수가 있습니다. 발급 받으러 오실 때, 다음의 서류와 신분증을 챙겨오시면 됩니다.
o 여권, 증명사진 1장, KOICA 단원증
o 4천T (2천T은 카드 발급비, 2천T은 1년 이용료 : 1년 후 갱신 필요)
Q. 몽골의 도서관들은 한국도서관과는 어떤 점이 다른지도 궁금해지는데요, 질문 몇 가지 드릴게요.
질문 하나: 몽골 도서관에서는 컴퓨터로 도서관에 소장된 자료들을 검색할 수 있다?, 없다?
A. 정답은 '없다'입니다.
몽골에는 아직 '도서전산화'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습니다. 당연히 웹(인터넷)을 통한 검색도 불가능하며, 현재 가동 중인 도서프로그램 또한 아주 기초적인 것들만을 겨우 지원하는 수준이라 이제는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목록카드'란 것을 비치해 동시 사용 중 입니다. 사서들의 업무도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수작업일 수 밖에 없어 매우 고되죠. 도서관에 소장된 자료들의 서지 정보를 등록하는 등록대장마저 아직 필사로 쓰여지고 있거든요.
질문 둘: 몽골 도서관에서는 이용자가 서가에 가서 책을 직접 꺼내볼 수 있다?, 없다?
A. 정답은 '없다'입니다.
이를 '폐가식 시스템'이라고 하는데요, 이용자가 실물자료가 비치된 서가에 접근 할 수 없는 시스템을 말해요. 쉽게 말해 서가와 열람실이 따로 분리되어 운영되는 것이죠. 특히 국립도서관의 경우, 학술자료에 비중이 실려 있고 값비싼 고서나 귀중본 등이 많기에 자료의 분실이나 훼손에 무척 민감한 편입니다. 개가식시스템으로(폐가식시스템의 반대) 전환을 하고 싶어도 분실도난시스템 등 이에 들어가는 비용이라든가 당장 문제시 되는 것들이 많아 잠정 보류상태입니다. 하지만 도서관 신축-이전 시 전면적인 개가식시스템이 도입 되어질 예정이며, 현재 설치중인 한국자료실은 시범모델로 몽골 국립도서관에서 첫 번째 개가식시스템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Q. 한국 자료실이 몽골 국립도서관에서의 첫 번째 개가식 시스템이 된다니 기대되네요. 우리나라 도서관과 다른 점들 때문에 업무도 한층 더 많으셨을 것 같아요. 기관 업무 외에 취미 활동은 어떤 것을 하셨나요?
A. 말씀하셨듯 기관 일에 매여있느라, 시간이 많지 않았어요.
개인적인 시간을 쪼개서 한 것이라곤 몽골어 과외, 몽골 비칙(몽골 전통문자) 과외, 그리고 기타(Guitar) 교습이 전부네요. 하지만 기타는 한 수업 5번 정도에 연습도 제대로 하질 않아 말도 안 되는 실력입니다. 따라서 이건 자신 있게 했다고는 절대 말 못하겠고, 대신에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압도적이고도 저 스스로도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건, 바로 '여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흡스골, 고비, 다르항, 에르덴트, 그리고 힌티에 그 유명한 4,500km가 넘는 몽골 북서여행까지. 지금 생각해보니 참 열심히도 다닌 것 같네요.
또 원체 이것저것 호기심이 많은 데다 무언가를 보러 다니는 걸 좋아해서 오페라든, 발레든, 전통공연이든, 째즈 혹은 락 콘서트든 여유가 되는 한 공연을 많이 찾아 다닌 것 같습니다.
Q. 여행이나 공연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때, 더 특별해지는 것 같은데, 혹시 애인이 있으신가요?
A. 난감한 질문이네요.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한국에 있는 친구와 '누가 먼저 솔로 탈출을 하나.'를 두고 내기를 하고 있습니다. 비록 전 지금 삼천포로 퐁당 빠져버렸습니다만.
Q. 하하. 내년 봄이 오기 전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좋으세요?
A. 예전엔 느낌이 통하고, 믿을 수 있고, 제가 존경할 수 있는 그런 어른스러운 사람이 좋았어요. 물론 지금도 그런 사람이 좋긴 한데, 그래도 최근엔 함께 있으면 즐겁고 마음이 설레는, 또 따뜻해지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네요.
그리고 여러 사람들을 곧잘 만나는 편이기는 한데, 의외로 제가 친한 몇몇을 제외하고는 사람들에게 꽤나 무관심한 편이에요. 남자든 여자든 시간을 내서 몇 번이고 만나며, 또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는 경우는 드물거든요. 그래서인지 적극적으로 몇 번이고 대시를 하는 사람에게 반응을 보이고 관심을 보입니다. 'ter yo ve?(쟤 뭐야?)'라는 느낌이랄까?
Q.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 것 같으세요?
A. 음_ 이상주의자에 완벽주의자요.
현실을 직시하고 있거늘, 아이러니하게도 추구하는 것은 이상적인 그 무엇입니다. 그래서 늘 딜레마에 빠져있어요.
그리고 완벽주의.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제가 참 평상시엔 바보스러움 그 자체라 도대체가 답이 안 나오는데, 그저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하면 돌변을 해서 무섭고도 어렵고, 매우 깐깐하며 실수를 용서치 않는,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듯한 그런 사람이 되어버리곤 합니다. 만족스러운 결과물들이 나오기까지 제 자신을 극한까지 밀어붙이기에 스스로를 힘들게 만들어버리네요.
Q. 한국자료실 설치 사업도 완벽하게 잘 해내고 계실 것 같아서 개관일이 손꼽아 기다려지네요. 그런데, 한국자료실 설치 사업이 어떻게 해서 진행되었는지 알고 싶네요.
A.
'대한민국 국립중앙도서관의 해외도서관 한국자료실 설치 사업으로 시작'
일단 시작은 국.중.도의 '해외도서관 한국자료실 설치 사업'으로 시작했어요. 2008년 러시아 국립도서관, 중국 상해도서관과 함께 저희 몽골 국립도서관이 국.중.도의 해외사업으로 선정되었죠. 그런데 사실상 몽골이 개발도상국인데다 몽골 국립도서관의 연간 예산은 한국으로 따지자면 가히 비참한 수준이거든요. 국.중.도의 지원만으론 사실상 제대로 된 한국자료실 개관이 힘들었습니다.
'KOICA의 현장지원사업까지 투입'
그래서 KOICA의 현장지원사업(프로젝트)을 이곳에 투입하기로 마음먹게 된 거죠. 두 프로젝트를 통합해서 진행하려고 했는데, 양측의 의견조율이 잘 안 되서 각각 진행하게 되었구요.
'프로젝트가 다른 곳으로 넘어갈 뻔, 한국의 외환 위기'
그러다 갑작스레 저희 기관과 국.중.도.도 모르게 '어린이의 책 왕궁(어린이 도서관)'으로 프로젝트가 넘어갈 뻔한 알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죠. 그렇게 마음고생 서너 달. 그리고 KOICA 프로젝트의 본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던 중에, 한국의 외환위기가 왔어요. 전세계 KOICA의 모든 사업이 순식간에 올 스톱(딜레이)된 거죠. 그렇게 또 마음고생을 수개월 해야만 했습니다. KOICA 사업이 재기되기를 무작정 기다릴 수가 없어 기관 측에 이야기를 했는데도 나중에 되든 안 되든 사업이 재기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정말 그야말로 조용히 기다리시더군요. 그러다 사업이 다시 재개되고, 연장을 하게 되고, 드디어 프로젝트도 본부 승인을 받아 자금이 입금되면서 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이제 한국 자료실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A. 개관을 앞두고 있는 한국자료실은 해외에서 한국에 대해 알고자 하는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주기 위해서 만들어졌어요. 곧, 한국학을 전공하는 몽골 내 학생, 교원, 석학 외 기타 현지인들 및 재외동포 등이 수여대상자이구요. 몽골의 경우, 정부산하 한국문화원이 아직 설치되지 않은지라 본 사업의 중요도나 필요성 자체가 조금 더 높아졌구요.
한국자료실은 39 제곱미터로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모든 룸들이 과포화상태였기 때문에 이전에 인터넷 및 연속간행물열람실로 쓰이던 공간을 억지로 빼내서 준 것이거든요. 공간은 작은데 소장될 자료의 수는 많아 높은 천장을 이용해 서가를 높게 제작하고 서가 계단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주어진 공간 내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얻어내고자 했죠.
한국자료실에 소장되는 자료들은 전 주제영역에서 약 3,500 여권 이상의 신간도서들로, 금액으로는 약 5천 5백만원 정도가 됩니다. 이와는 별도로 동양서고에 기존의 한국학 자료들이 있구요. 이 자료들은 80%가 1950년대 북한자료들로 한국학 자료에 속해지되 별도로 동양서고에 보관되어질 예정입니다.
결론적으로 한국자료실에 총 투여되어지는 금액을 대충 계산해보자면, 약 9천만원. 거의 1억원에 가까워집니다. 다소 부담스럽네요.
Q. 이제 3개월 후면 가시게 될 텐데, 한국에서도 이 쪽으로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A. 사실 다른 곳을 몇 번 기웃거렸었어요. 그때마다 이 '도서관계'란 늪에서 너무나 좋은 일들이 밀려들어와 벗어나지를 못했었어요. 딱히 이 쪽 일을 평생 해야겠다는 의욕이 크지가 않아서 아직까지 고민이 되고는 있지만, 말로는 잘 표현하지 못하는 그 무언가가 이곳에 저를 잡아두고 있다고 느끼고는 있습니다. 그래서 걱정과 고민을 함께 안고, '이 길이 제가 갈 길이구나.'라고 나름대로 결론을 내려버렸네요.
단지, 지금의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사업을 제 전공과 접목하여 앞으로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도 있어요. 하지만 GO 소속이든 NGO 소속이든 도서관이나 독서교육 쪽으로의 여러 사업 자체가 황폐함 그 자체인지라 의욕이 생기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아직까진 실현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다른 가능성들도 있죠. 동아시아학 주제전문사서나 한국학 주제전문사서로 나갈 수도 있고, 일반 사서직으로 취업을 할 수도 있고. 하지만 일단 귀국 후엔 계획대로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유엔거버넌스센터(UNPOG; United Nations Project Office on Governance)의 청년홍보위원 1기로 지난 6월 선발이 되었는데, 해외 거주에 이쪽의 한국자료실 개관 프로젝트로 UNPOG 활동에는 참여를 하지 못하고 있어요. 이쪽이 마무리가 되는대로 남은 임기 동안 그쪽의 활동도 잘 해내고 싶습니다.
Q. 활동하시면서 가장 기뻤을 때는 언제인가요?
A. 아마 지금이 아닌가 싶습니다. 2년간 항상 분주했지만, 결과물들이 보이지 않아서 잔뜩 의기소침해져 있었거든요. 이제서야 하나씩 나오는 결과물들에 참 뿌듯하네요.
그리고 다행히 전 기관 사람들과도 사이가 좋은 편인데, 이런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쳐있을 때 힘내라고 따뜻하게 말씀해주셔서 고맙고, 그저 고맙다고 항상 말씀해주셔서 고맙고, 하물며 끼니 꼭 챙겨 먹으라며 화내고 잔소리 해주시는 것 또한 너무나 고맙습니다.
Q. 프로젝트 사업 때문에 연장을 하셨지만, 기본적으로 몽골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그것도 어려웠을 것 같아요. 몽골의 어떤 점이 좋으신가요?
A. 알고 보면 이국적인 것들이 참 많아요. 전통적인 문화나, 각 소수부족들의 문화적 차이라던가, 라마교나 샤머니즘도 그렇고 이래저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이 의외로 꽤 많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이런 곳이 또 어디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연 그대로의 자연으로 존재하고 있는 곳들이 너무 많아요. 그런데 한 나라에서 각각의 지역이 전혀 다른 맛으로 찾아온다는 것도 재밌고 무척이나 신기하고 신선합니다. 고비의 모래사막이 있는가 하면 바다와도 같은 흡스골이 있고, 또 동쪽마을 힌티의 드넓은 평원이 있는가 하면 서쪽마을 알타이 산맥의 드높은 만년설 타운복드가 있고 말입니다.
Q. 사서 분야이시면, 책을 굉장히 좋아하고 많이 읽으실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실제로는 어떠신가요?
A. 당연히 책을 좋아하죠. 도서관에 있거나 서점에 있으면 가슴이 설레는 걸요.
하지만 의외로 사서들은 책 읽을 시간이 없답니다.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보이지 않는 일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한 권이 책이 도서관 서가에 꽂히기까지는 예산편성에서부터 자료선정, 구입, 분류, 목록, 라벨링, 배가, 기타 등등 수많은 작업들을 거치고 또 거쳐야만 합니다.
어렸을 땐 책을 많이 읽었었는데, 대신 독서편식이 너무나 심했어요. 시나 소설 같은 문학류만 집어 들었었거든요. 차차 나아져서, 요즘엔 꽤나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읽게 되었네요.
단지 차이가 있다면, 예전엔 그야말로 책을 많이만 읽어댔다면 최근엔 한 권을 읽어도 양서를 가려서 읽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뭐, 좋은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을 구별한다는 것 자체가 웃길 수도 있습니다만, 분명히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책들과 독이 되는 책, 또 시간낭비가 되는 책들은 존재한다고 봐요. 그래서 베스트셀러보다는 스테디셀러에, 또 고전에, 그리고 한 주제분야에 있어 대단한 폭풍우를 몰고 오는 다소 시끄러운 책에 저는 더 열광하는 편입니다.
Q. 보신 책들 가운데, 한 권만 추천해주세요.
A. 올해 읽은 책들 가운데 제 개인적으로 가장 센세이션 했던 책은 장하준 박사의 '나쁜 사마리아인들(Bad Samaritans)'이었습니다. 저희 도서관 한국자료실에 소장된 책이니 나중에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 읽어보세요.
Q.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 있으시면 해 주세요.
A. 한국자료실 개관과 관련해서, 코이카 단원들에게 몇 가지 홍보하고 싶어요.
몽골 국립도서관의 한국자료실은 오는 11월 12일 개관합니다. 12시에 개관식 행사가 있으니, 많이들 와주세요. 환영합니다.*<:) (참고로 한국 국립중앙도서관과 더불어 KOICA, 대한민국대사관, 몽골 교육문화과학부 관계자 외에도 몽골 내 각 한국어과 교원 등이 함께합니다)
또한, 자료를 정리하는 데 있어 적잖은 일손들을 필요로 합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책 한 권이 서가에 꽂히기까지는 수 많은 손을 거치고 또 거쳐야만 한답니다. 어려운 일들은 아니니, 그저 도서관에 놀러 온다고 생각하시고 살포시 와주셔서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
몽골 KOICA 단원들의 커뮤니티, '모니카'에서 진행했던 단원 일인인터뷰 전문.
http://club.cyworld.com/koicamongo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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