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Mongol (Huuchin)Bichig : 몽골 (호친)비칙
몽골 비칙은 이전의 외몽골과 현 내몽골에서 사용 중인 몽골의 전통 문자다.
몽골에 온 이후로 계속해서 배우고 싶었었는데, 드디어 기회가 닿아 지난 10월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수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한 5-6번 정도 수업을 받은 듯.
몽골은 1940년부터 러시아의 키릴문자을 차용해 사용하고 있다.
[참고] 전통문자를 버리고 키릴문자를 차용하게 된 것에는 역사적인 긴 스토리가 있다. 관심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검색해보길 - 대략 간추리자면, 1) 몽골 비칙은 글자수가 많아 배우기가 힘이 들며, 2) 신문명 도입으로(러시아) 인한 각종 언론 및 교육과 행정체계에 대한 빠른 입수와 언어상의 통일 체계가 필요하게 되었고, 3) 또 중국으로부터의 독립 후, 사실상 러시아의 체제권 안에 속해 러시아 정부의 강한 압박이 있었다고 한다 : 특히 3)의 경우, 대게 칭기스칸과 관련된 것들로 몽골 비칙 사용 금지 외에 수도승 및 사찰의 무력화, 샤머니즘 타파 등이 있다.
중국에 속해있는 내몽골의 경우에는 중국어와 더불어 아직도 몽골 전통 문자인 몽골 비칙을 사용하고 있긴하지만, 외몽골의 경운 전통 문자의 사용이 사회주의 체제 이후 전면적으로 중단되었다.
그 후, 사회주의가 붕괴되면서 얼마 지나지않아 전통 문자에 대한 초.중.고의 교과목이 정식으로 채택되었지만, 사실상 몽골 비칙을 아는건 전 인구의 30-40%쯤이라 한다.
몽골 비칙은 종서 표음문자(좌에서 우로 표기)로 키릴과는 다르게,
1. 문자가 단어의 맨 앞에 오느냐, 중간에 오느냐, 또 끝에 오느냐에 따라 표기법이 다르며,
2. 자음 뒤 어떠한 모음이 오느냐에 따라 또 표기법이 달라지기도 한다.
3. 더불어 현대의 키릴을 사용한 몽골어와 단어 자체가 다른 것이 있다 : 예) '아버지'의 경우, aav(키릴) -> abu(호친비칙), '나(my)'의 경우, minii -> min-u
바로 이것이,
1. 문장의 처음(ugiin ehend), 중간(ugiin dund), 끝(ugiin adag)에 따른 각기 다른 표기법의 예이며,
2. 또한 자음 뒤 어떠한 모음이 오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표기법의 예이기도 하다.
그리고 종서표기인지라 기마민족답게 말을 타고 달리면서도 쓸 수 있으며, 글자의 표기법을 완벽히 암기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글을 쓸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글자 모양이 다소 유사하기에 읽는 것이 꽤나 헷갈린다. 그런고로 몽골 비칙을 읽을땐 유심히 잘 보아야만 한다.
얼핏보면 만주 문자(만주어)와도 비슷한데, 알고보니 만주어는 몽골 비칙을 개량해 만든 것이라 한다. 그래서인지 다시금 만주어에도 관심이 가고 있는 중이라는.
아무튼, 몽골 비칙엔 개인적인 관심과 흥미가 커서인지 무척이나 재미있게 배우고 있다.
지금은 알파벳은 다 배웠고, 기본적인 문법을 배우고 있다. 예를 들자면, 격조사의 형태라던가, 동사의 현재-과거-미래시제 등등 말이다. 그나마 키릴로 된 신몽골문자를 알고 있어서 몽골 비칙을 배우는데 큰 어려움은 없는데(단지 글자의 형태가 많이 헷갈린다), 몽골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몽골 비칙을 바로 배우면 결코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더불어 내몽골에선 아직까지도 몽골 비칙을 중국어와 함게 사용하는데, 그래서인지 그들의 몽골어는 고어를 사용하기에 외몽골의 몽골어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한다. 즉, 쓰는 법에서만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라, 읽고 말하는데에서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렇기에 외몽골인들은 내몽골인들과 대화를 하면 백이면 백 다 웃음을 터뜨린다고 하는데, 나는 외국인이여서 그런지 신기하게는 생각되지만 그다지 이상하다거나 웃음이 나오지는 않았었다.
아무튼, 몽골 비칙은 알면 알수록 몽골어와는 다른, 이른바 새로운 언어나 다름 없다는 것을 날이 갈수록 더욱 체감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배우는 재미는 더 쏠쏠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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